[PO1] 패배 속에서 반짝! 슈퍼 조커 육서영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0 17: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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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육서영은 빛났다.

IBK기업은행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25-23, 18-25, 21-25)로 패하며 웃지 못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27점으로 맹활약했다. 공 격 점유율 40.69%를 가져갔다. 패배 속에서도 이 선수 2년차 윙스파이커 육서영은 팀 패배 속에서 빛났다. 육서영은 이날 9점에 공격 성공률 42.11%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이다.

사실 정규시즌 초,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육서영은 김주향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들어가며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 안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내며 팀에도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녀에게 2년차가 징크스가 갑작스레 온 것일까. 5라운드 들어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4라운드까지 전 경기 출장을 이어오던 육서영은 5라운드 2경기, 6라운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우재 감독은 "육서영이 자신감을 잃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육서영은 정규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25점, 공격 성공률 28.53%, 리시브 효율 30.22%를 기록한 채 2년 차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이 있었지만 김우재 감독에게 육서영은 필요한 존재였다. 팀의 미래를 위해, 또한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표승주의 대체 자원으로 육서영을 생각한 기우재 감독이다.

경기 전에도 김우재 감독은 "승주 상태가 좋지 않지만 의지가 있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잘 견뎌주면 승주를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잘 안되면 육서영이 들어간다"라고 육서영 기용 계획을 전했다.

2세트 초반 김주향이 흔들리자 김우재 감독은 지체 없이 육서영 카드를 꺼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많은 득점은 아니더라도 공격에서 쏠쏠한 힘을 줬다. 3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또한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 몸을 날려냈다. 2세트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이다.

3세트에도 육서영은 선발로 투입됐다. 3세트에는 서브에이스뿐만 아니라 안정된 수비, 깔끔한 공격 득점까지 곁들이며 팀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물론 3, 4세트 팀 패배에 그녀의 활약이 빛이 바랬지만 그녀의 활약을 뭐라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신연경과 함께 열정적으로 코트 위를 누볐기 때문이다.

시즌 후반 맹활약을 펼친 김주향이나 육서영 모두 주전급으로 봄배구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범실이 나오더라도 패기와 화이팅으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강한 공격이 매력적인 육서영이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2차전은 오는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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