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포기할 수 없는 한국도로공사,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페퍼저축은행[스파이크PICK]
- 여자프로배구 / 스파이크 기자 / 2024-01-15 17:08:21
6위 한국도로공사는 아직 봄배구를 포기할 수 없다. 7위 페퍼저축은행은 더 이상의 연패를 용납할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7승 16패(승점 22)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시즌이 치러지는 V-리그 여자부의 특성상 아직 봄배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오는 16일에는 안방에서 페퍼저축은행과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어떻게든 승점을 쌓으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대반격을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다만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 페퍼저축은행은 껄끄러운 상대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에 가장 많은 세트(6세트)와 승점(3점, GS칼텍스와 동률)을 내준 팀이 한국도로공사일 정도다. 이번 경기에서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확실히 주도권을 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키리치와 함께 날개 삼각 편대를 구축할 선수로 누가 나설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페퍼저축은행의 연패는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연패의 숫자가 15까지 늘어났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한 차례씩 기록했던 팀 최다 연패 기록인 17연패가 코앞까지 다가왔고, 자칫하면 V-리그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인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20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 이제는 매 경기 결사항전에 나서야 하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직전 경기였던 정관장전에서 조 트린지 감독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박정아-박은서 삼각 편대를 선발로 기용하며 리시브보다는 화력에 중점을 두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세 선수의 화력이 기대한 대로 돌아가며 발휘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박정아와 박은서가 가지고 있는 리시브 리스크가 동시에 발목을 잡는 순간도 있었다. 과정이 어쨌든 당시 경기에서도 승점 획득에는 실패한 만큼, 날개 삼각 편대 구성은 물론 다른 쪽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트린지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실낱같은 희망을 살리고 싶은 팀도, 끔찍한 불명예를 피하고 싶은 팀도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더 간절한 팀이 뜻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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