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빠진 패장 김상우 감독 “높이와 기술의 부족함을 느낀 경기였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5-01-18 17:05:36
김상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삼성화재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1-3(25-27, 22-25, 30-28, 17-25)으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4위 등극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지만,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쌍포 조합이라는 플랜 A가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치른 끝에 패하고 말았다.
김상우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먼저 우리카드에 블로킹 20개를 내준 것에 대해 “리시브가 흔들린 것도 있지만, 결국은 결정력이 떨어졌다. 높이와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부족함을 느낀 경기였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피블로킹 문제에서 세터 이호건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 감독 역시 “플레이가 너무 읽혔던 것 같다”며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왼쪽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다 보니 플레이 패턴이 단조로워진 상황이다. 하이 볼 공격은 원래 보이는 공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리해줄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공격수들의 결정력 이슈를 또 한 번 짚고 넘어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날 3세트부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막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습 때까지는 괜찮았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공격은 초반에 괜찮았다. 하지만 리시브가 좀 떨어지는 상화에서의 펀치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고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막심의 경기력을 총평했다.
우리카드는 4위를 지키는 값진 승점 3점을 얻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와 김지한이 맹활약을 펼쳤고, 한태준도 좋은 세트 플레이를 만들며 승리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20-9로 압도한 블로킹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승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상대가 막심이나 파즐리 같은 좋은 쌍포를 갖추고 있을 때는 경기가 어려워진다. 파즐리가 왼쪽-오른쪽을 오가고, 막심도 똑같이 왼쪽-오른쪽을 오간다. 이런 부분에 적응하고 대처하기가 어려운데, 3세트까지는 선수들이 좀 힘들어했지만 이후에는 잘 적응해낸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파에스 감독은 압도적인 블로킹의 힘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서도 “팀의 전략과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모두 잘 드러난 결과 같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이번 경기에서 이상현의 속공을 정말 많이 활용했는데, 이를 통해 서브와 블로킹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준혁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을 원동력 삼아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파에스 감독은 이날 더블 스위치로 코트에 복귀한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에 대해 “니콜리치의 Real Comeback’이 임박한 것 같다. 다만 코트 안에서의 움직임과 감각은 이제 경기에 맞춰 준비해가야 할 것 같다. 훈련에는 어떠한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존재하지 않지만, 경기에는 이런 요소들도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니콜리치가 이 부분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도 몇 개 올라갔는데, 좀 놀라기도 했다. 원래는 그럴 계획이 없었거든. 그래도 잘 처리해줬다. 긍정적이었다”는 총평을 들려줬다. 니콜리치의 컨디션이 더 올라온 우리카드의 경기력도 기대하게 만드는 한 마디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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