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은 도로공사에 9연승을 배달할 수 있을까?
-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정원 / 2021-12-23 17:00:38
도로공사 중고신인 세터 이윤정이 팀에 9연승을 선사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8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KGC인삼공사전 승리 이후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8연승이다.
이처럼 상승세를 달릴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 요인을 뽑을 수 있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과 박정아로 이어지는 쌍포가 매서움을 보이고 있고, 정대영-배유나-임명옥의 베테랑 라인도 동생들을 잘 이끌고 있다.
또한 최근 몇 시즌과 다르게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종민 감독은 이예림, 전새얀, 하유정 등을 적재적소에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동력은 이 선수 때문이지 아닐까. 바로 이윤정이다. 수원시청에서 활약하다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도로공사로 넘어온 이윤정은 데뷔 시즌부터 팀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21일 KGC인삼공사전까지는 이고은의 백업 세터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다르다. 어엿한 주전 세터다. 도로공사는 이윤정 선발 기용 시작으로 8연승 행진 중이다. 즉 아직까지 '이윤정 선발 경기=승리'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민 감독도 "이윤정은 안에 들어가면 차분하고, 말 한마디, 행동이 똑 부러진다. 분명 시즌 하다 보면 흔들릴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본인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고 싶다. 어린 선수이지만 타이밍이 좋다"라고 칭찬했다.
적장들도 칭찬 일색이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볼 끝을 잘 살려준다. 스피드가 있다. 도로공사 공격이 반템포 정도 빨라졌다"라고 말했으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상당히 안정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윤정은 좌우 공격수는 물론이고 미들블로커진 속공 활용 능력도 뛰어나다. 안정적인 패스뿐만 아니라 예리한 플로터 서브도 이윤정을 돋보이게 한다.
도로공사가 상대하는 IBK기업은행도 물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김호철 감독 체제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IBK기업은행이다. 선수들 역시 새로운 수장에게 승리를 선사하고픈 마음이 크다. 또한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를 처음 만난다. 익숙하지 않은 외인 대처 능력도 승리로 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그래도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처럼 이윤정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면 이번 경기 승리도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던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팀의 9연승을 배달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이윤정이다.
이날 도로공사가 승리하면 팀 역대 통산 최다 연승 타이 9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2012년 2월 8일부터 3월 15일까지, 2014년 12월 15일부터 2015년 1월 29일까지 두 차례 9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윤정 선발=승리 공식은 이어질까. 이윤정이 도로공사에 9연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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