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테이 “신영철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에요”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0-15 1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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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테이가 새로운 스승 신영철 감독에게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의 외국인 선수들 중 유일한 새 얼굴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지명하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구단이 늘어난 탓이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는 달랐다. 과감하게 마테이를 지명하면서 새 판을 짰다. 심지어 마테이의 포지션까지도 아포짓으로 변경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15일 치러진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마테이는 신 감독의 기대대로 아포짓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서브 2득점 포함 경기 최다인 29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도 60.47%로 높았다. 마테이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7, 25-19, 18-25, 25-19)로 꺾고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마테이는 “이보다 나은 시작이 있을까 싶다. 동료들과 함께 거둔 승리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 팀은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팀이다. 훈련을 할수록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정점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팀뿐만 아니라 마테이 개인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기 때문에, 아포짓 자리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사실 지금도 적응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힌 마테이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나아질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아직 나의 최고점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책임져야 하는 높은 공격 점유율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부담감은 마테이도 피해갈 수 없는 짐이다. 그러나 그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유럽 리그에서는 분배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긴 하다. 그러나 어느 팀에서든 중요한 자리에 서려면 부담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므로 개의치 않는다”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밝혔다.

앞선 인터뷰에서 신영철 감독은 마테이에 대해 “훈련 과정에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과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마테이는 이에 대해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 있는 지도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감독님이 짚어주시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까지도 제시해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잘 수행하려고 한다”며 신 감독의 피드백을 달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전했다.

이날은 마테이와 우리카드의 홈팬들이 첫 만남을 갖는 자리기도 했다. 홈팬들은 마테이의 응원가를 부르며 그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마테이는 “너무 좋았다. 몸을 풀 때 팬들이 나랑 오타케 잇세이(등록명 잇세이)의 응원가를 불러주는 걸 들으면서 너무 기뻤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며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데뷔전을 멋지게 마무리했지만, 마테이의 긴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 감독의 피드백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마테이가 남은 시즌동안 어떤 성장세를 보일지 지켜볼만하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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