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이 나쁜 것도 아닌데…” 9연패 빠진 KB 후인정 감독의 한숨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3-11-19 16:59:36
KB손해보험의 연패가 길어졌다.
KB손해보험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6-24, 25-21, 18-25, 19-25, 12-15)로 충격의 역전패를 떠안았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9점을 올렸고, 한국민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3점으로 뒤이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뒷심이 부족했다. 1, 2세트를 가져왔지만 남은 세트를 내리내주며 9연패에 빠지게 됐다.
2019-2020시즌에 이어 팀 3번째 9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1, 2세트를 잘 가져왔지만 3세트 삼성화재가 요스바니를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아포짓으로 바꾸면서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황경민이 빠지면서 비예나한테 공이 너무 많이 올라갔다”라고 이야기하며 말끝을 흐렸다.
3세트부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잡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 1, 2세트 비예나에게 가로막히는 장면이 나왔지만, 3세트부터 자신의 경기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후인정 감독은 “경기 초반에 비예나랑 맞물리면서 비예나가 블로킹을 잘해줬다. 하지만 3세트부터 블로킹 높이가 낮은 곳을 잘 간파해서 요스바니가 더 쉽게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레프트에서 공격력이 나오지 못했다. 황경민이 늑골골절로 자리를 비운 게 뼈아팠다. 홍상혁-리우 훙민이 스타팅으로 나섰고, 교체로 배상진과 신인 권태욱까지 들어갔지만 활로를 뚤어주지 못했다. 후 감독도 “레프트 공격 성공률이 저조해서 비예나가 혼자 뚫어줘야 했다. 버거울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뒤이어 “황경민이 있으면 공격을 책임져주고, 리우 훙민이 수비에 더 집중하면 비예나 부담감도 덜어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 들어간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 모두가 수비형 선수들이 들어갔다.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두 경기 연속 5세트를 펼친 KB손해보험이지만 매 번 결과는 아쉬웠다. 후인정 감독도 “경기력이 나쁜 것도 아닌데 지니깐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답답할 거다. 특히 비예나는 많이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다.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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