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내 탓'이라 말하던 권영민 감독, 드디어 웃었다... 날갯짓 시작한 한국전력[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예진 기자 / 2025-02-16 16:59:09
  • 카카오톡 보내기

 

권영민 감독은 날갯짓을 시작한 한국전력의 선수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16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전력은 김동영과 윤하준을 필두로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라인업을 내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통해 한국전력은 그간 이어지던 6연패를 끊고 78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팀 내 최다 득점인 30득점을 기록한 김동영과 교체 투입돼 15득점을 올린 윤하준의 존재감은 두말할 것 없는 수확이다. 신영석의 역대통산 블로킹 성공 1,300개라는 기록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겹경사다.

경기 후 만난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좋아 보이진 않았는데 코트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좋았던 것 같다. 또 팬들이 많이 와서 그 응원에 힘입어 더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평을 남겼다.

한국전력은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32-34의 점수로 패배했다. 그러나 2세트 두 번째 듀스에서 승리를 거둔 뒤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묻자 권 감독은 “1세트가 끝난 뒤 특별히 기술적으로 강조한 것은 없다. 다만 왜 상대는 하나라도 더 잡고자 노력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 뒤부터는 얘기한 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고비를 잘 넘겨 다행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활약한 김동영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김)동영이를 쓸 것”이라며 확언한 권 감독이었다. 그는 “아직 (새 외국인 선수로) 누굴 뽑을지에 대한 계획도 없는 상황이고 이번처럼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입는 상황이 또 올 수도 있다. 신장에서 약점이 있긴 하지만 매일 개인 연습을 하는 등 노력하는 선수이기에 항상 준비를 시키고 있다. 기회는 충분히 줄 것”이라고 덧붙이며 김동영을 향한 확신을 드러냈다.

또 이날 경기에서도 주전 세터로 나왔던 김주영에 대해서는 “어리다는 이유로 단순히 기회를 주기 위해 기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좋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김)주영이를 투입한 것”이라며 “내 포지션이 세터였기 때문인지 유독 주영이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 날갯짓을 하려는 것 같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패장이 된 OK저축은행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상대에 비해 디그 이후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마지막 공격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오기노 감독은 “양 팀 모두 디그는 됐지만 마지막 트랜지션 상황에서 공격할 찬스가 왔을 때 누구의 결정력이 더 좋았는지가 차이였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알을 깨고 나온 것은 비단 김주영만의 일이 아니다. 이제 알을 깨고 나온 한국전력이 보여주는 날갯짓은 이번 시즌을 넘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이제 한국전력은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