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업-프로 통합대회 마친 박태훈 실업연맹회장 "좋은 자극제됐다"

아마배구 / 단양/류한준 기자 / 2025-07-10 1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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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열흘 동안 일정 마무리

 

"현장을 찾은 팬들 그리고 참가 선수단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네요." 한국실업배구연맹(이하 실업연맹)이 주관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가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일 충북 단양에서 막을 올려 10일까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실업연맹 소속 남녀 8개팀을 비롯해 프로팀인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남녀 14개팀 등 모두 22개팀이 참가했다.

앞서 KOVO가 주최한 컵대회에 실업연맹 소속팀인 상무(국군체육부대, 이상 남자부)와 수원특례시청, 양산시청(이상 여자부)이 초청팀으로 참가한 사례는 몇 번 있었다. 또한 실업연맹 주최 대회에 프로팀인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상 남자부) GS칼텍스(여자부) 등이 선수단을 파견해 시범경기를 치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처럼 실업팀과 프로팀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대회를 치른 적은 처음이다.

박태훈 실업연맹 회장은 지난 4월 홍천에서 열린 대회에서 프로팀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 언급대로 단양에서 그자리가 만들어졌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실업과 프로팀의 첫 통합대회라데 의미가 있다.

10일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결승전이 끝난 뒤 박 회장을 만났다. 그는 "실업팀, 프로팀 모두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 대회"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부 프로팀에서 부담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프로의 경우 오프시즌에 열리는 대회라 선수단 구성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부 우리카드의 경우 이번 대회에 선수단 7명이 참가했다. 대표팀 차출을 비롯해 부상과 재활 선수도 있어서다. 박 회장은 "그렇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하자 선수들 모두 코트 안팎에서 열정이 대단했다. 프로팀도 그렇고 실업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업연맹은 이번 단양대회 준비를 위해 KOVO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KOVO 측도 대회 참가 프로팀들을 대상으로 숙박과 식사 지원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금도 받아 대회 운영과 관련한 지원을 했다.

박 회장은 "실업팀의 경우 프로팀과 견줘 아무래도 선수 자원이 한정돼있다. 그러다보니 프로팀과 비교해 선수단 운용에서 완급 조절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대회와 견줘 이번 대회에 전력 차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

프로팀은 오프시즌에 들어가면서부터 실업팀으로부터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등이 수원특례시청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 박 회장은 "프로팀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선수 영입 시기에 대한 조정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해를 기준으로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종료 시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10월 개막해 다음해 3월까지 치러지는 V-리그 정규리그 일정을 놓고보면 프로팀들 입장에선 선수 영입 시점이 잘 맞지 않는다. 박 회장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 중 하나인데 KOVO와도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선수 영입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KOVO를 비롯해 프로팀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더 마련하려고 한다. 그는 "프로팀 선수의 경우 이런 자리나 대회를 통해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이 코트로 나와 뛸 수 있다. 실업팀 선수들에게도 앞서 말한 것처럼 충분히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이 아마추어와 프로를 아우르며 전체적인 배구 인기를 끌어올리고 각급 대표팀 기량 발전에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남녀부 4강전은 여자부의 경우 프로팀 독무대가 됐다. 실업팀에서 유력한 4강 진출 후보로 꼽힌 수원특례시청은 조별리그에서 3승 2패를 기록했으나 점수 득실에서 현대건설에 밀리는 바람에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가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남자부는 실업과 프로팀이 반반이 됐다. 상무, 화성특례시청,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이 4강에 올랐다.

이날(10일) 열린 결승에선 남녀부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에 3-2(25-17 25-22 20-25 16-25 15-10)로 이겨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에선 우수민이 18점, 김미연이 16점, 오세연이 14점, 최유림이 12점, 최가은이 10점을 각각 올리는 등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5명이 나왔다.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최정민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고 전수민이 22점, 고의정이 20점, 김채연이 10점을 기록했으나 뒷심에서 GS칼텍스에 밀렸다.

남자부는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화성특례시청에게 3-2(25-23 25-18 18-25 18-25 14-16)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에서는 5세트 듀스 상황에서 마지막 2점을 모두 책임진 이재현이 20점을 올리며 우승 주역이 됐다. 이승준이 18점, 김진영이 14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화성특례시청에서는 이현승이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8점, 최익재가 19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소속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글_단양/류한준 기자
사진_한국실업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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