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레오, 승부처된 3세트 서브로 흔들기 [CH3]
-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04-05 16:48:32
11년만에 유니폼을 바꿔입고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으로 대한항공을 제치고 2018-19시즌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팀 통산 5번째로 유니폼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의미하는 별을 새기게 됐다.
또한 이날 승리로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를 포함 '트레블'도 달성에도 성공했다. 3차전 종료 후 현대캐피탈 '주포' 레오(쿠바)는 만감이 교차한 듯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았다. 레오에게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오랜만에 느끼는 기쁨이다.
그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2012-13시즌 첫 우승 감격을 맛봤고 2013-14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화재에서 3년차였던 2014-15시즌 시몬(쿠바)이 버티고 있던 OK저축은행에게 가로막혔다.
해당 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난 레오는 중국과 튀르키예(터키)리그에서 뛰다 자유선발에서 트라이아웃 후 드래프트로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바뀐 V-리그를 다시 노크했다. 그는 2021-22시즌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과 견줘 나이가 들었지만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던 기량을 여전히 유지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지만 대한항공에게 막혔다. 그리고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만난 대한항공에게 승리를 거뒀다.
3차전 승부처는 3세트로 꼽힌다.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해당 세트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점수를 따라붙었고 10-7로 앞선 상황에서 서버로 나온 레오가 서브 에이스에 성공, 11-7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서브 순서에서 점수를 쌓으며 대한항공과 격차를 벌렸고 흐름도 가져온 셈이다.
레오는 3차전 1세트에선 3점 공격종합성공률 33.33%에 그쳤지만 2세트에선 5점 공격종합성공률 50%로 끌어올렸고 3세트에선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6점 공격종합성공률 80%를 기록했고 해당 세트에서 범실은 하나도 없었다.
우승을 확정한 4세트에서 5점 공격좁합성공률 40%로 주춤했지만 레오는 22-22 상황에서 다시 서버로 나와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현대캐피탈은 레오 서브 순서에서 2연속 점수를 따내 24-22로 치고 나가며 매치 포인트를 앞두게 됐고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레오는 3차전에서 허수봉(22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9점을 올렸고 최종 공격종합성공률은 47.09%를 나타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는데 이 또한 11년만이다.
2013-14시즌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챔피언결정전 MVP는 레오였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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