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2순위’ 페퍼저축은행 김서영,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라[드래프트]
- 여자프로배구 / 메이필드호텔/김예진 기자 / 2025-09-05 16:48:26
“이렇게 높은 라운드에 뽑힐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당사자를 포함해 모두를 놀라게 한 지명. 그러나 그 주인공은 준비가 돼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5-2026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은 1순위 이지윤에 이어 21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던 선수들의 이름이 불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장소연 감독은 세화여고 김서영의 이름을 불렀다.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행사장 내부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장소연 감독은 “처음부터 2순위로 (김)서영이를 고려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우리 팀에는 미들 블로커가 필요했다. 1라운드에 필요했던 포지션이 미들 블로커와 리베로였기에 먼저 (김)서영이를 뽑고 6순위로 (정)솔민이를 뽑은 것”이라며 “서영이는 신장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팔이 길다. 마치 배유나와 같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감독은 “미들 블로커지만 기본기가 좋고 외발 이동 공격도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봤다. 고등학교 경기를 전부 지켜봤는데 기본기 좋게 배구를 잘해서 뽑은 것”이라며 “이전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고 리시브도 해봤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미들 블로커 포지션에서의 장점 중 하나다. 연결도 좋고 공격력이나 어려운 볼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았다”는 평을 덧붙였다.
탄성의 주인공이었던 김서영은 “아마 다들 생각보다 제 이름이 빨리 불려서 놀란 것 같다. 저 역시 그렇게 높은 라운드에 뽑힐 거란 생각은 못 해서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서영은 “미들 블로커가 주 포지션이다. 코트에서 늘 밝고 파이팅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그 부분에서 감독님의 눈에 든 것이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미들 블로커와 리베로를 각각 두 명씩 뽑았다. 어찌 보면 꼭 활용해야 할 선수들만을 뽑았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서영에게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서영은 “언제든 저를 보여드릴 준비가 돼 있다. 운동을 계속하면서 실력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같은 학교 친구들은 다 다른 팀을 갔지만, 저는 여기서 혼자 잘 살아남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모두를 놀라게 한 2순위 지명이었다. 그러나 김서영은 자신이 왜 2순위였는지 입증할 준비가 돼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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