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19점 올렸지만, 2% 아쉬웠던 브루나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0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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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이날 브루나의 활약을 한 줄로 요약하면 '2% 아쉬움이 남는다'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연경이 29점, 공격 성공률 60%로 맹활약한 가운데 브루나도 19점을 올리며 힘을 줬다. 하지만 브루나의 상세 기록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공격 성공률은 28.57%였고, 범실도 13개나 됐다.

많은 이들은 이날 승부의 키를 브루나가 쥐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브루나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었다. 루시아 대신 시즌 중반 흥국생명 대체 외인으로 들어온 브루나는 정규리그에서 박미희 감독과 팬들을 만족시킬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133점, 공격 성공률 31.28%에 머물렀다. 11경기 중 5경기에서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6경기에서는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쳤다. 또한 정규리그 마지막경기였던 13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7점, 공격 성공률 14%에 그쳤다.

김연경이 어느 정도 일정한 활약을 가져가 준다는 가정하에, 결국엔 옆에 있는 브루나가 터져야 흥국생명도 수월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의 컨디션이 괜찮다. 사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오늘은 잘 하는 날이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박미희 감독의 물음에 브루나가 응답했다.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 양 팀 최다 8점을 올렸다. 물론 상대 블로커 라인에 막힐 때도 있었지만 꾸역꾸역 득점을 쌓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1세트 초반 라자레바의 공격을 세 번이나 블로킹했다. 1세트를 마무리하는 득점의 주인공도 브루나였다. 브루나 활약 덕분에 1세트를 가져온 흥국생명이다.

2세트에도 브루나는 활약했다. 예리한 서브로 동료들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3-4에서 흥국생명은 브루나의 서브 타임 때 연속 5점을 따내며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브루나는 세트 중반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이한비와 교체되는 경우도 있었다. 잠시 휴식 후 다시 나온 브루나는 16-14에서 깔끔한 공격 득점을 올렸다. 20-18에서도 하이볼 공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브루나는 또 흔들렸다. 연이은 공격 범실, 세터 김다솔의 패스를 공격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계속 드러냈다. 김연경이 세트 후반을 힘을 냈지만 1세트와 다른 브루나의 활약에 흥국생명은 계속해서 아쉬움만 표했다. 브루나는 2세트에 4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22%에 그쳤다.

2세트 부진했던 브루나는 3세트에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다. 김연경과 함께 공격에서 힘을 줬다. 그러나 2세트에 이어 또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5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10개나 됐다. 흥국생명이 3세트까지 기록한 범실 19개 중 절반이 넘는 범실을 브루나가 기록한 것이다. 브루나는 3세트에도 3점, 공격 성공률 23%에 그쳤다.

브루나는 4세트에도 4점에 그치는 등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경기를 끝내는 득점도 올리고 팀도 승리했다. 이날 브루나의 상세 기록을 살펴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19점, 공격 성공률 28.57%, 범실 13개를 기록한 브루나다. 어느 정도 득점을 책임지며 힘을 줬지만 자세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2%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브루나의 활약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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