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떠나는 사리나, 일본 여자배구 이끌어 갈 후배들에게 "우리는 올림픽 본선 진출팀...자신감 가져야"[파리올림픽]

국제대회 / 송현일 기자 / 2024-08-05 16: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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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코가 사리나가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5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브라질과 폴란드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본선 조별예선 B조 마지막 경기(브라질 3-0 승)를 끝으로 여자부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완성됐다.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팀 일본은 명단에 없다. 이번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와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2개팀이 8강으로 향했다. 각 조 3위끼리는 승수-승점-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따져 순위를 정했다. A조 3위 세르비아가 1승2패·승점4로 일찌감치 7번 시드를 확보했다. B조 3위 일본은 C조 3위 도미니카공화국(이상 1승2패·승점3)에 0.666-0.714로 세트득실률에서 밀리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의 탈락이 시사하는 바는 컸다. 파리올림픽은 사리나의 은퇴 무대였기 때문. 지난달 9일 사리나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파리올림픽 이후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만 28세. 아직 한창인 나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28살까지 배구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배구를 더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경험과 만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이른 작별을 알렸다.

사리나가 '라스트 댄스'를 외친 이유는 유종의 미를 거둘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은퇴 소식을 전하며 "파리올림픽에 배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다. 끝까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4 VNL 때만 해도 거침 없었다. 준우승을 거두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그러나 사리나도 '스포츠에 절대란 없다' 법칙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끝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첫 올림픽이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서도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킨 그다. 마지막 퇴장이 조금은 씁쓸하다.

지난 케냐전이 자신의 은퇴전임을 직감한 사리나는 경기 후 "우리는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어쩌면 자신을 이어 일본 여자배구를 이끌어 나갈 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일본 배구 스타는 그렇게 코트를 떠났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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