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고희진 감독의 애원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01-01 16:28:14
“삼성화재 팬들께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남은 경기 꼭 보답하겠습니다”
삼성화재는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9-25, 25-17, 16-25, 12-25)로 패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24점을 올렸지만 세트별 기복 차가 컸다. 23.53%의 공격 성공률이 2세트에 66.6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다시 세트를 거듭할수록 성공률은 떨어졌고 2세트를 제외하곤 자랑하는 서브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윙스파이커에서 득점 지원도 아쉬웠다. 신장호가 8점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고 황경민도 8점을 기록했지만 28.57%로 저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상황 자체가 어렵다. 러셀이 공격 득점을 해주면 같이 살 것이다. 우리 팀 윙스파이커들은 대포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윙스파이커와 러셀이 함께 산 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괜찮게 하다가도 어느 순간 무너지는 게 아쉽다. 전력 차가 생각하지만 전력을 단기간에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 제일 하고 싶은 건 전력 보강이지만 시스템 상 많이 어렵다.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나오면서 상대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느끼게 하는 것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삼성화재 팬들에게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남은 경기에 보답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을 무려 14개나 잡아내면서 본인들의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장병철 감독은 “연패 탈출하기까지 어려웠다. 승수를 많이 쌓다가 연패를 하면서 불안감이 심했다.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고참들도 잘 해줬기에 좋은 결과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연패 탈출 소감을 들었다.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다 해줬다. 장 감독은 “다우디도 열심히 해줬다. 외국인 선수로 힘든 부분도 있었을 거다. 신영석과 서재덕도 잘 해줬고 새해 첫날부터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4라운드를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장병철 감독은 “지금보다 더 자신감이 필요하다. 2라운드까지 잘 하다가 3라운드에 이르러 주춤하면서 자신감 회복이 힘들었다. 실력은 다 있는 선수들이다. 이 경기를 잘 풀어냈으니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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