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감독대행의 아쉬움 “몇몇 순간에서 내가 교체를 빨리했더라면…”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5-03-09 16:23:21
급히 지휘봉을 잡은 블레어 감독대행이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항공이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0-3(32-34, 18-25, 22-25)으로 완패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감기 몸살로 결장했고, 김민재와 김규민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긴 했지만 그 예상 이상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블레어 벤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으로서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1세트를 잡았다면 경기가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덧붙여 그는 “몇몇 순간에서 내가 교체를 더 빨리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미들블로커들의 이동공격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동공격을 실제로 때리기도 했고, 이동공격 페이크를 통해 임재영의 공격 각을 열어주기도 했다. 블레어 감독대행은 “일단 사용하게 된 배경은 백어택 활용도의 저하였다. 이번 경기의 1세트를 보면 상대가 이동공격 때문에 블로킹 타이밍에 약간의 혼란을 느끼는 모습이 보였다. 향후에도 우리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상황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동공격 옵션을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우리카드는 모처럼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부상에서 돌아와 13점을 올렸고, 한성정과 송명근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범실 관리에서도 18-25로 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오늘(9일)같은 경기는 우리의 적응력이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대한항공의 사이드 아웃 스타일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스타일인데, 어느 한 순간에 우리가 기술적인 서브로 그 스타일에 균열을 일으키고 수비 후 반격을 성공시키는 과정이 성공적이었다. 서브 자체는 상대가 우리보다 잘 때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비와 연결, 반격에서는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파에스 감독은 니콜리치의 복귀전 내용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니콜리치에게는 열정과 헌신을 보고 싶었다. 그 부분에서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경기에 대한 적응력은 조금 부족한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건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 좋은 서브와 공격을 성공시킨 것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니콜리치를 격려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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