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통산 최다승 타이 달성한 신영철 감독 “남들이 못 깰 기록 만들어보고 싶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0-21 16:22:02
역대통산 276번째 승리를 거둔 신영철 감독이 여전한 열정과 야망을 드러냈다.
우리카드가 2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3)으로 꺾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공격 성공률 42.5%에 그치며 흔들렸지만 한성정이 60%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터뜨렸고, 김지한도 70%의 공격 성공률로 힘을 보탰다. 범실도 14개로 KB손해보험(22개)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승장 신영철 감독은 “이겨서 만족스럽지만, 내용까지 만족스럽지는 않다(웃음). 마테이가 많이 아쉬웠다. 이번 경기에서 유독 경기장 바닥이 좀 미끄러웠는데 그 탓에 밸런스가 조금 흔들린 것 같다. 그래도 환경에 맞게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수다”라며 다소 냉정한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앞선 두 경기에 비해 안정적으로 한태준과 속공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한)태준이와 맞춘 두세 개 정도의 속공은 아주 잘 맞았다. 다만 잇세이에게 계속 손을 빨리 들어달라고 주문하는데, 경기 중에 손을 늦게 들어 올린 순간들이 있어서 그때마다 나한테 혼 좀 났다(웃음). 미들블로커로 많이 안 뛰어본 선수니까 아직 그럴 수 있다. 계속 보완해야 한다”며 아직 만족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신 감독은 역대통산 276승째를 거두며 신치용 전 감독과 1위 자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를 선택해준 구단에 고맙다. 선수들 덕분에 이렇게 감독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 신 감독은 “물론 기록이라는 건 깨지라고 있는 거지만, 개인적으론 계속 감독으로 일하면서 남들이 못 깰 것 같은 기록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전 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3세트에는 계속해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다가 후반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2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중요 상황에서는 우리카드의 탄탄한 사이드 블록과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다.
패장 후인정 감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고비에서 자꾸 범실이 나왔고, 그런 것들 한두 개 때문에 경기를 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친정팀을 상대한 황승빈의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상대가 우리카드다보니 더 잘하려고 욕심을 좀 냈던 것 같다. 초반 운영은 괜찮았다. 다만 중요한 시점에서 비예나와의 호흡이 약간 흔들리는 장면들이 조금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후 감독은 이날 2세트 도중 공격자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첫 번째 공격자 터치아웃 판정(14-12 -> 14-13)은 수긍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판정(17-15 -> 17-16)은 화면이 애매해서 판독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공격자 터치아웃이라고 명확한 결과가 나와 버리니 아쉬운 마음이었다. 심판진 분들이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는 것은 알지만, 애매한 상황에서 나온 판독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던 것이 아쉬워서 항의를 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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