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 또 듀스’ 접전 끝 승리한 한국전력, 6연패 끊고 6위 자리 지켰다[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예진 기자 / 2025-02-16 16: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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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영건들의 힘으로 6연패를 끊어냈다.


16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에서 3-1(32-34, 27-25, 25-20, 25-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얻어냈다.

OK저축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인 한국전력은 김주영, 임성진, 신영석, 김동영, 박승수, 전진선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근 한국전력은 외국인 공격수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을 활용해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김웅비, 박원빈, 신호진, 김건우, 박창성,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경기 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신호진을 중심으로 공격을 잘 풀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날 한국전력은 경기 초반부터 블로킹을 활용해 계속해서 OK저축은행을 막아섰다. 이날 개인 역대 통산 블로킹 성공 1,300개를 기록한 신영석을 필두로 1세트에만 7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김동영이 팀 내 최다 득점인 30득점을 기록하며 주포 역할을 수행했다. 임성진과 윤하준 역시 각각 18득점과 15득점을 올리는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팀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세터인 쇼타가 블로킹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신호진과 김건우가 각각 24득점과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부용찬과 정성현 역시 몸을 날리는 수비로 OK저축은행의 두 발을 가볍게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에 비해 낮은 공격 성공률로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더불어 이날 경기에서는 여러 기록이 한 번에 달성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1세트에는 한국전력 신영석이 역대통산 블로킹 성공 1,300개를 달성했으며 2세트에는 OK저축은행의 박원빈과 이민규가 각각 블로킹 성공 500개와 서브 성공 100개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의 부상 이탈 이후 이어지던 6연패를 끊어내고 6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최하위 탈출의 기회를 놓쳤다.

 

 

1세트 한국전력 32–34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한국전력 블로킹 성공 7-5 우위, 범실 6개
OK저축은행 김건우 공격 성공률 62.5%, 쇼타 블로킹 성공 4개

1세트 초반 OK저축은행이 우위를 점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한국전력이 블로킹을 통해 OK저축은행을 막아섰다. 이때 9-10의 상황에서는 신영석의 개인 역대 통산 1,300번째 블로킹 성공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양 팀은 한 점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미세한 차이로 한국전력이 리드를 점하며 20점에 선착했다.

결국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한국전력이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그러나 곧바로 김건우의 퀵오픈 성공이 이어지며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25-25에서는 김동영의 퀵오픈 범실로 OK저축은행이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듀스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28-28에서 김주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다시 한국전력이 리드를 잡았지만 곧바로 쇼타가 임성진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했다. 이어 31-31에서는 박창성이 임성진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다시 한번 리드의 주인이 바뀌었다. 결국 33-32에서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의 수비가 흔들린 순간을 놓치지 않고 김건우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한국전력 27–25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한국전력 범실 5개, 박승수 8득점 공격 성공률 46.15%
OK저축은행 블로킹 5-4 우위, 신호진 7득점 공격 성공률 50%

2세트 초반 경기를 리드한 것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속공과 블로킹을 앞세워 4-1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4-1에서는 김주영이 길어진 랠리 중 세트 과정에서 네트를 건드리며 아쉬운 실점을 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이 김건우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추격했지만 한국전력은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13-10에서 아쉬운 수비로 OK저축은행에게 한 점을 다시 내준 것에 이어 박창성과 쇼타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13-13으로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어 다시 한번 양 팀이 한 점씩을 주고 받는 접전이 시작됐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앞선 세트의 아찔함이 다시 떠오를 수 있는 상황. 한국전력은 20-20에서 터진 이민규의 개인 통산 100번째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뺏겼다. 연이은 임성진의 블로킹으로 한국전력이 듀스 상황에서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이어 26-25에서 전진선의 서브가 길게 넘어오자 신영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2세트 승리는 한국전력의 몫으로 돌아갔다.

3세트 한국전력 25–20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한국전력 윤하준 10득점, 공격 성공률 55.56%
OK저축은행 신호진 9득점, 공격 성공률 61.54%

3세트 초반 OK저축은행이 분위기를 잡자 한국전력은 박승수의 자리에 윤하준을 투입했다. 윤하준은 1-3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국전력은 이로부터 신영석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경기의 양상을 뒤집었다. 5-5에서는 랠리가 길어지며 임성진이 세트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김동영이 푸싱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은 9-10에서 멀리 튄 공을 간신히 살려내며 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신호진은 이 과정에서 넘어오는 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오픈으로 때리는 길을 선택했고 이 공격이 성공하며 OK저축은행의 기세가 살아나기도 했다. 반대로 11-11에서는 윤하준의 공격이 디그된 것에서 시작해 양 팀이 블로킹과 수비로 맞불을 놓으며 긴 랠리를 이어갔지만 결국 윤하준이 자신의 손으로 랠리를 매듭지으며 한국전력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OK저축은행에서는 김건우의 자리에 박성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윤하준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윤하준의 손으로 이날 경기 처음으로 듀스 없이 세트를 따냈다.

4세트 한국전력 25–21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한국전력 김동영 12득점, 서브 에이스 1개
OK저축은행 범실 4-7 우위, 박창성 4득점

OK저축은행은 4세트 김건우의 자리에 송희채를 투입했다. 한국전력은 박승수의 자리에 윤하준을 선발로 투입했다. 4세트에도 양 팀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김동영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다시금 미세하게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은 김동영의 오픈 공격으로 4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한국전력에서는 3세트 교체 시점부터 윤하준-임성진-김동영의 삼각편대가 화려한 활약을 펼쳤고 그 기세는 4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김동영의 서브 에이스로 16-9가 만들어지며 한국전력이 4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가져갔다. 16-11에서는 세터 김주영마저 패스 페인팅으로 팀에 한 점을 보탰다. OK저축은행은 12-17에서 크리스의 서브 범실과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추격 과정에서 발목을 잡혔다. 한국전력은 잠시 넘어졌던 임성진의 자리에 박승수를 투입한 채 경기를 이어갔고 끝까지 국내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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