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감독의 꿈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IBK'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5-11 16:14:42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이 만들고픈 팀이다.

IBK기업은행 제3대 감독으로 선임된 서남원 감독은 지난 3일부터 선수들과 함께 2021-2022시즌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2019년 12월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서남원 감독은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서남원 감독은 소문난 덕장이자 능력자다.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또한 선수들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11일 기자와 만남을 가진 서남원 감독은 "1년 4개월 쉬었다. 다시 복귀해 기쁘다. 휴가 복귀 후 훈련을 시작한 지는 한 일주일 정도 됐다"라며 "기초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 차출로 주전 선수 5명이 빠져 전체적인 선수단 파악은 덜 된 상황이다. 점점 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육서영, 김주향까지. 5명의 선수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해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상황이다. 서 감독은 "전술 훈련은 하지 못하고 있다.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과 체력 훈련, 기본기 훈련을 하고 있다. 차출 선수들이 모두 들어오면 팀플레이, 전술 훈련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챔프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3회를 기록한 강호다. 하지만 최근 세 시즌의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2018-2019시즌 3위, 2019-2020시즌 5위, 2020-2021시즌 3위에 오르며 봄 배구를 경험했으나 2패로 무너졌다.

서남원 감독은 "기본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게 감독이 해야 될 역할이다.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목표를 높게 잡는다고 모든 게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남원 감독이 생각한 IBK기업은행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리시브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리시브 고질병에 시달렸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30.0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 GS칼텍스(리시브 효율 41.11%)와 11%나 차이 났다.

서 감독 역시 "리시브, 디그가 흔들리면 결국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수비가 흔들리지 않아야 공격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이 리시브나 블로킹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비만 어느 정도 버텨준다면 어느 팀을 만나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전에 맡았던 팀들 역시 공격력은 약했어도 수비력은 리그 1~2위를 다퉜다.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최정민, 박민지 그리고 김현정까지 리시브 훈련을 하고 있다. 김현정 선수가 원래 미들블로커지만 윙스파이커로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김주향도 윙스파이커로서의 섬세함을 키워야 하고, 육서영도 조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가는 데 큰 힘을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수비 안정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외인의 활약이 V-리그 성적과 직결된다. IBK기업은행이 이번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외인은 레베카 라셈이다. 미국 출신인 라셈은 6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을 받았다. 2020-2021시즌에는 이탈리아 리그 2부 푸투라 발리 죠바니 부스토 아르시치오에서 뛰었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데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서남원 감독은 "큰 공격에서 처리 능력이 좋은 선수다. 또한 윙스파이커를 겸할 수 있다. 물론 라자레바 선수보다는 공격 결정력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다. 기존 국내 선수들이 힘을 더 내준다면 공격에서의 밸런스는 괜찮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서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은 배구인으로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팀당 36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IBK기업은행을 만들고 싶다. 공격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수비는 아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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