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 감독이 화성에 온 이유는? [현장노트]
-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정원 / 2021-12-18 16:12:49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경기가 없는 날에 화성을 찾았다. 그 이유는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친한 후배 김호철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형실 감독과 김호철 감독은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평소에 연락도 자주 하고, 시간이 될 때는 만남을 가지며 이런저런 덕담을 주고받는다.
김형실 감독은 여자부에서 지도자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온 반면, 김호철 감독은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줄곧 남자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현대캐피탈에서 V-리그 2회 우승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남자부와 여자부는 다르다. 선수 관리부터 모든 게 다르다.
김호철 감독은 "다른 게 굉장히 많다. 정말 어렵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선수도 변할 수 없다.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맞춰서,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자 선수 지도가 사실상 처음인 후배를 위해 김형실 감독은 '여성 심리학 관련' 책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김호철 감독의 IBK기업은행 데뷔전 현장에 가 직접 선물을 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했다.
17일 기자와 만남을 가진 김형실 감독은 "우리 페퍼 선수들에게 18일까지 푹 쉬라고 특박을 줬다. 들어오면 강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 친한 동생이 화성에서 경기를 갖지 않나. 여성 심리학 관련 책을 들고 가 현장에서 선물할 계획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진짜 경기가 열리는 화성을 찾았다.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리기 전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형실 감독은 "내가 진짜 온다고 하지 않았나. 진짜 왔다. 사전 인터뷰하기 전에 김 감독에게 '여성 심리학' 관련 책을 줬다. 두 권 정도 줬다. 그리고 내가 필요한 책도 샀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팀을 꾸릴지 기대도 되고 궁금해서 경기를 다 보고 가려 한다"라고 연신 미소를 띠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여러 논란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V-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김형실 감독도 IBK기업은행이 하루 빨리 제 자리를 찾길 바란다.
김형실 감독은 "김 감독이 팀을 잘 이끌 거라 보고 있다. 하루빨리 팀이 자리를 잡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김형실 감독 방문에 대해 김호철 감독은 "김 감독님하고는 학교 선후배 사이다. 서로 친하게 지냈다. 김 감독님이 여자팀을 오래 지도했다.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여자 팀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었다.
두 노장 감독의 첫 만남은 2022년 1월 18일이다. 경기는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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