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현대건설 지민경 "강성형 감독님·임도헌 단장님께 감사하죠"
- 여자프로배구 / 용인/류한준 기자 / 2025-06-09 16:10:47
2년 만에 다시 프로팀으로 왔다. 아웃사이드 히터 지민경(사진)은 오프시즌 한 가지 목표를 이뤘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통해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지민경은 9일 선수단 숙소와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 마북동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공백기가 있었기에 정말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1998년생인 그는 진주 선명여고 시절 장신(신장 184㎝) 아웃사이드 히터 유망주로 꼽혔다. 2016-1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됐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순탄한 선수 생활을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상이 암초가 됐다.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고 그러면서 코트로 나오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당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해 새로운 계기를 만드는가 싶었지만 이때도 다시 한 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22-23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다.
지민경은 "페퍼저축은행에서 나온 뒤에도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재활과 함께 코트 복귀를 노렸다. 그 과정에서 임도헌 현 삼성화재 단장의 도움도 받았다. 당시 임 단장이 운영하고 있던 배구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지민경도 "임 단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며 "나를 믿고 프로선수로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강성형 감독을 비롯해 현대건설 구단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지민경은 2주전 현대건설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운동을 했고 테스트를 봤다. 이런 과정을 통과해 강 감독도 지민경의 정식 선수 계약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지민경의 코트 복귀에 영향을 준 인물은 또 있다. 친동생이자 배구 선수인 지은우다. 동생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V-리거다.
지은우는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고 정식 선수로 계약 전환에서 성공했다. 지민경과 지은우는 이로써 2025-26시즌 V-리그의 또 다른 남매 선수가 됐다.
지민경은 "동생도 수련선수를 거쳐 정식선수가 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점이 내게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민경은 현대건설에서 등번호 10을 사용하게 됐다. 그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남아 있는 번호 중 하나를 골랐다"고 웃었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지민경에게도 의미가 없진 않다. 지민경의 고모인 지경희는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현역 선수 시절 1986년부터 1995년까지 현대건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지경희의 조카도 2018-19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우리카드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주로 나온 최현규다.
지민경은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왼쪽 무릎은 근력이 많이 나아졌다. 병원에서도 운동을 계속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한 시즌을 잘 보내기위해서는 근력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동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두 시즌 만에 V-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민경의 그동안 통산 성적은 정규리그 기준 119경기(315세트) 출전 430득점 공격종합성공률 29.03%다.
글_용인/류한준 기자
사진_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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