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맞은 독일 男배구 전설 그로저, 은가페 상대로 저력...양 팀 최다 득점 신고[파리올림픽]
- 국제대회 / 송현일 기자 / 2024-08-06 16:01:52
독일 남자배구 레전드 괴르기 그로저가 불꽃 투혼을 펼쳤다.
프랑스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스 아레나1에서 펼쳐진 독일과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 배구 8강전에서 3-2(18-25, 26-28, 25-20, 25-21, 15-13) 대역전승을 신고했다.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은 프랑스는 3세트 에르벵 은가페 맹활약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더니 4세트에는 트레버 클레베노 득점포까지 살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이에 크게 흔들린 독일이 5세트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은가페와 클레베노는 각 21, 20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은가페는 리시브 효율 55.56%(리시브 시도 27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최다 득점자는 다름 아닌 '최고령' 그로저. 올해 40세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다. 현역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은가페를 앞에 두고 22점(공격 성공률 51.51%)을 터뜨리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그로저는 국내팬에게도 익숙한 인물. 2015-16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 시즌 그로저는 31경기 123세트에 나서 무려 네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073득점으로 V-리그를 맹폭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듯 그로저도 이날 패배를 막진 못했다. 후반 들어 체력이 크게 빠지더니 결국 5세트 1득점에 그쳤다. 반대로 프랑스는 세트를 거듭할수록 화력이 불붙던 양상.
이 승리로 프랑스는 대회 2연패에 한발짝 다가섰다. 2021년 도쿄 대회 당시 프랑스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MVP는 은가페가 차지했다.
이제 프랑스는 8일 이탈리아와 준결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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