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마틴 감독대행, “어디서 하는지보다 우리 배구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예진 기자 / 2024-12-22 15:59:19
KB손해보험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에게 홈 경기장의 유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KB손해보험은 22일 오후 경민대학교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폭발적인 화력에 더해 세터 황택의의 공격적인 면모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비예나는 19득점, 황택의는 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밖에서 어떤 얘기가 있더라도 진실은 코트 안에서 보여진다. 경기 하나에 집중하고 코트 안에서 보여야 할 부분만 생각하자고 늘 선수들에게 강조한다”며 선수들을 이끄는 자신의 신념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KB손해보험은 블로킹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마틴 감독대행은 “항상 분석을 철저히 하려고 한다. 상대 팀을 공부하고 분석한 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고 덕분에 좋은 결과도 나오고 있다. 수비에서도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새로운 홈 경기장에서 펼친 첫 경기. 소위 말하는 ‘홈 어드밴티지’를 느낄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마틴 감독대행은 “홈에서 경기를 한다고 특별히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기력의 차이보다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에도 선수들에게 늘 어디서 하는지가 아니라 우리 배구를 어떻게 할지에 집중하자고 주문해 왔다”고 답했다.
이날 경민대학교기념관의 약 1,500석의 좌석은 전석 매진됐다. 마틴 감독대행은 “열정적인 팬들이 보여주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은 경기장에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찾아오는데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그 이상을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3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22개의 범실을 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KB손해보험에 블로킹과 서브에서 모두 밀리며 결국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밖에 있는 선수나 안에 있는 선수 모두 너무 안 된 것 같다.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며 씁쓸한 패배의 뒷맛을 곱씹었다. 이날 13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40.74%에 불과했던 마테우스에 대해서는 “한국에 와서 이제 겨우 세 게임을 했다. 걱정을 하고 있긴 했지만 오늘 유독 안 풀렸다. 3라운드까지는 야마토와 맞추는 연습을 더 하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 감독은 “올해는 올스타브레이크가 조금 이르게 찾아온다. 3라운드를 잘 버틴다면 열흘 정도 되는 휴식기를 활용해 4라운드부터는 팀을 정상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4라운드를 향한 희망을 드러내고 인터뷰실을 나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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