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간 또 있었으면"…KB손해보험 팬페스트 어땠나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4-12 19:00:00
"한 시즌 내내 응원했던 선수들과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2024~2025시즌 KB손해보험 멤버십 회원인 김진우 군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번졌다.
12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진행된 구단 팬 페스트 행사에서 김 군은 평소 좋아하는 선수인 세터 황택의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행사에 방문한 김 군은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다음 시즌엔 KB손해보험을 더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멤버십 회원과 일반 팬 200명을 대상으로 선수들과 한 시즌의 소회를 푸는 시간을 마련했다.
팬들은 선수들이 직접 준비한 커피와 샌드위치 하나씩을 들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행사에서 김 군은 리베로 김도훈이 팀장을 맡은 '팀 화이트'에 소속돼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을 즐겼다.
이 팀엔 김 군이 특히 응원하는 황택의와 미들블로커 차영석도 있었다.
팬들은 조별로 실내 컬링, 단체 훌라후프 넘기, 8인 1조 탑 쌓기 등 6가지 미니 게임을 즐겼다.
열정적으로 참여한 듯, 이마에 구슬땀이 맺힌 김 군은 "팀원들과 호흡이 중요한 훌라후프 게임이 가장 재밌었다"며 활짝 웃었다.
아쉽게도 김 군의 '팀 화이트'는 이날 우승하지 못했다. 응원 점수가 부족해 6개 팀 중 3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김 군은 "결과를 떠나서 좋은 시간을 마련해 준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 다음에 이런 시간이 꼭 또 있었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팬들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오늘(12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인데도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와 주셨다. 다치지 않고 재밌게 즐겨 주셔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물론 좋은 추억이 됐다.
김도훈은 "팬들과 오랜만에 한 공간에서 호흡할 수 있어 선수들도 신이 났던 것 같다"며 "멋진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다음 시즌에도 KB손해보험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 중간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특급 이벤트'도 있었다.
남자 대표팀 주장 황택의가 걸그룹 aespa(에스파)의 'Whiplash'에 맞춰 춤을 선보여 현장이 웃음 바다가 됐다.
이를 본 KB손해보험 '맏형' 박상하는 "다신 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행사는 팬들과 선수들의 토크 콘서트를 끝으로 이날 오후 5시께 막 내렸다.
마이크를 잡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은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팬이 곧 '아버지'가 되는 그를 위해 직접 기저귀를 선물한 것. 황경민은 해당 팬을 손으로 가리키며 "정말 고마운 팬"이라고 소개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원래 섬세하게 선수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한 분"이라며 "선수들이 그 팬분에게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와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도 부쩍 한국어가 는 모습으로 나타나 또 하나의 재미를 낳았다.
다만 아폰소 감독은 '안녕하세요'만 반복 학습한 까닭에 작별 인사도 "안녕하세요"로 전했다.
글, 사진. 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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