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불거진 한국전력 "구체화된 내용 없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최선 다할 것"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3-10-20 15:56:04
한국전력의 구단 매각설이 불거지며 배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단 측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전력의 구단 매각설은 20일 오전부터 팬들에게 전해졌다. 최근 적자로 인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자구책에 배구단의 매각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
도드람 2023-2024 V-리그 개막 후 한국전력이 단 한 경기를 소화했을 뿐인 현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대두된 구단 매각설은 팬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1945년에 남선전기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유구한 전통을 가진 구단이기에 매각설이 가져온 충격은 더 컸다.
20일 <더스파이크>와 연락이 닿은 구단 관계자는 "산업통산자원부에 제출한 자구책에 배구단 매각과 관한 내용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자구책에는 인력 감축, 명예퇴직 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포함됐고 배구단 관련 내용도 그 중 하나다"라며 자구책에 해당 내용이 포함된 것 자체는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다만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것은 전혀 없다.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구단 매각이 가시화된 상황은 전혀 아님을 강조했다. 매각을 넘어 해단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해단은 더더욱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깊은 역사를 가진 구단이고, 또 선수들이 시즌을 열심히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해단 이야기를 쉽게 입에 올릴 수는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덧붙여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과 권영민 감독에게는 이미 며칠 전에 배구단 관련 내용이 자구책에 포함됐음을 밝혔다. 언론을 통해 접하면 당황하거나 실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고, 오히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권 감독에게는 미리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음을 전했다.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그런 것처럼 구단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현 상황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뒤를 받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고 또 해야 할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구단 매각설이라는 대형 이슈가 한국전력 선수단에게 불안 요소가 될지, 역으로 동기를 부여해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