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유니폼 입은 막심, 데뷔전부터 OK저축은행 상대 24점 맹활약...팀 4위 도약 이끌어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안산/송현일 기자 / 2025-01-11 16:02:21
러시아 출신 공격수 막심이 삼성화재 데뷔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1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벌인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3-1(25-19, 25-23, 15-25, 25-23)로 승리했다.
막심의 삼성화재 데뷔전으로 관심을 끈 경기였다. 막심은 이번 시즌 2~3라운드 요스바니를 대신해 대한항공의 일시 대체 외인으로 활약했다. 막심은 이 기간 12경기 47세트에 나서 276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기량을 보였는데, 끝내 대한항공이 막심이 아닌 요스바니를 택하면서 후반기부터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경기 전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막심은 프로다운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연습이나 훈련, 또는 경기에 대해서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선수다. 기대된다"고 밝혔다.
막심은 V-리그에서 이미 여러 차례 검증을 마친 선수지만 이날만큼은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전날(10일) 국내 입국해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태다. 김상우 감독도 "(막심이) 어제 와서 시차 적응이 안 됐다. 여러 가지로 바쁜 상황이지만 투입해보려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막심은 이날 양 팀 최다 24점을 뽑아내며 승리의 열쇠가 됐다. 아시아쿼터 공격수 파즐리가 14점에 그치는 등 지원사격이 저조한 상황에서 발군의 득점력을 뽐낸 것이다. 이 덕에 삼성화재는 7승13패, 승점 26을 기록하며 우리카드(9승10패·승점24)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크리스가 6점에 그치면서 외인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토종 아포짓 신호진이 22점으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팀의 전체적인 공격력이 답답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시즌 15패(4패)째를 떠안으며 최하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승점은 15.
OK저축은행은 세터 이민규, 아포짓 크리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신장호, 미들블로커 박원빈 박창성, 리베로 부용찬을 먼저 코트에 올렸다. 삼성화재는 최근 새롭게 영입한 막심을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세터 이호건, 아웃사이드 히터 파즐리 김정호, 미들블로커 김준우 손태훈, 리베로 조국기가 함께 합을 맞췄다.
삼성화재가 1세트 14-14에서 박창성 공격 범실에 이은 막심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팽팽했던 줄다리기가 일순간 한 쪽으로 기울었다. 계속해서 삼성화재는 막심의 백어택으로 22-17, 파즐리의 퀵오픈으로 23-18을 기록해 승기를 굳혔고, 마지막 순간 막심의 오픈이 그대로 OK저축은행 코트를 강타하며 1세트를 잡아냈다.
2세트는 OK저축은행의 반격이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은 8-8에서 박원빈의 블로킹과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리드를 잡았고, 삼성화재의 범실을 발판 삼아 주도권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삼성화재가 아니었다. 막심과 파즐리를 앞세워 맹추격에 나서더니 20-20 동점 상황에서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고, 세트 막판 김정호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세트 점수 0-2까지 내몰린 OK저축은행이 3세트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호진과 박원빈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초반 12-6 더블 스코어를 기록했고, 17-12에서는 신호진의 서브 에이스까지 폭발하며 멀찌감치 도망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막심과 파즐리 모두 침묵하면서 결국 무기력하게 세트를 헌납했다.
4세트 파즐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가 활기를 되찾았다. 노재욱이 서브 득점으로 12-10을 만들었고, 16-15에서는 손태훈이 블로킹으로 OK저축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를 뒤쫓는 OK저축은행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신호진이 퀵오픈으로 18-17 역전포를 쏘는 등 끝까지 삼성화재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막심과 파즐리가 버티는 삼성화재를 당해낼 순 없었다. 신호진이 끝까지 추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끝내 삼성화재에 승점 3을 내주고 말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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