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세터’ 한양대 박상우의 책임감,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 [고성대회]
- 아마배구 / 고성/김하림 기자 / 2023-07-02 15:46:17
“현승이 형 빈자리를 채워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양대는 2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 조선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4-26, 33-31, 22-25, 25-20, 16-14)로 풀세트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형근(3학년, 197cm, OH) 22점, 정성원(1학년, 184cm, OH) 21점, 임동균(1학년, 200cm, MB) 16점, 이준영(2학년, 197cm, MB) 14점, 윤서준(1학년, 190cm, OP) 10점으로 선발로 나선 모든 공격수 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박상우(2학년, 193cm, S)는 여기에 블로킹 4개까지 잡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개의 세트가 듀스로 이어졌고 양 팀 모두 20점을 넘기는 길었던 승부 끝에 한양대가 웃었다.
박상우는 “어려운 경기에서 침착하게 점수를 하나씩 올렸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경기보다 더 많은 속공 점유율을 가져갔다. 공격 66점 중 24점이 중앙에서 점수를 올렸다. 경기를 운영한 박상우는 “U-리그 땐 주전으로 경기를 처음 뛰는 거라 긴장을 해서 많이 활용하지 못했다. 경험을 쌓은 만큼 이젠 우리 팀 강점인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속공 경기를 더 많이 쌓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양대 유일한 세터다. 어려운 순간에 교체 없이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해 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이현승(현대캐피탈)의 자리인 만큼 부담감도 있을 터. 부담감과 책임감을 함께 느끼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주변분만 아니라 현승이 형한테도 연락해서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또한 현승이 형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내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박상우의 말이다.
경기대와 함께 B조에서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오는 3일 경기대와 예선 경기 승패에 따라 4강 진출 여부를 빨리 확정 지을 수 있다. 끝으로 박상우는 “일 크게 한 번 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고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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