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와는 관계없이 다하는 최선! 우리카드, 인천 원정서 대한항공 격파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5-03-09 15:44:51
  • 카카오톡 보내기

우리카드가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카드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34-32, 25-18, 25-22)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전력전 패배로 봄배구 진출이 좌절된 우리카드지만,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의 이야기대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는 부상에서 돌아왔고, 박준혁이 블로킹과 서브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길게 이어진 1세트 듀스 접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패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부재 속에 블레어 벤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었으나,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1세트 대한항공 32-34 우리카드
[주요 기록]

범실: 대한항공 9개 – 우리카드 6개
대한항공 임재영: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87.5%

세트 초반 두 팀이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대한항공은 임재영-정지석-정한용 날개 삼각편대가 돌아가며 공격을 퍼부었고, 우리카드는 견고한 블로킹과 강력한 서브로 받아쳤다. 9-9에서 한성정의 퀵오픈이 터지며 10점에는 우리카드가 선착했지만, 대한항공도 박준혁의 서브 범실과 진지위의 블로킹으로 바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계속됐다. 경기 중반에도 두 팀은 리드를 뺏고 뺏기는 접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이승원과 김형근을 더블 스위치로 투입했고, 대한항공은 진지위의 뒤로 짧게 도는 이동공격을 활용하는 등 전술적인 다채로움도 볼 수 있었다.

20점 고지는 대한항공이 간신히 먼저 밟았다. 19-19에서 니콜리치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이후 20점대에서도 살얼음판 리드를 꾸준히 지키며 조금씩 전진한 대한항공은 23-23에서 니콜리치의 치명적인 안테나 터치 범실이 나오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니콜리치가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으며 1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서로 30점을 돌파하며 길게 이어진 듀스 접전의 끝은 실수였다. 우리카드의 33-32 리드 상황에서 진지위가 네트 아래에서의 첫 터치를 실수했고, 바로 넘어온 공을 이상현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우리카드가 1세트 승리를 거뒀다. 



2세트 대한항공 18-25 우리카드
[주요 기록]

블로킹 + 서브: 대한항공 0개 – 우리카드 6개
공격 성공률: 대한항공 27.58% - 우리카드 37.03%

혈투 끝에 1세트를 따낸 우리카드가 2세트 초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이 자잘한 범실로 흔들리는 사이 4-2에서 이상현이 정지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성정이 왼쪽에서 좋은 공격력을 발휘하며 초반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힘을 내면서 10점대 진입 전에 간격을 좁혔고, 결국 9-10에서 니콜리치의 공격 범실로 동점이 되면서 두 팀의 접전이 다시 한 번 시작됐다.


10점대 초중반 싸움은 우리카드가 근소한 우위 속에서 풀어갔다. 시원시원한 공격들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사이드 아웃을 만들며 버텼다. 그러던 중 15-13에서 박준혁이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후 18-15에서는 송명근이 임재영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9-16에서 이상현의 속공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이 여러 실수들로 자멸하는 틈을 타 격차를 계속 벌렸고, 24-18에서 정한용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대한항공 22-25 우리카드
[주요 기록]

범실: 대한항공 7개 – 우리카드 3개
우리카드 한성정: 4점, 공격 성공률 80%

블레어 감독대행은 진지위 대신 최준혁을 3세트 선발 미들블로커로 선택했다. 최준혁은 5-5에서 이동공격을, 6-6에서는 깔끔한 백A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7-7에서 터진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한 대한항공은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며 나아갔고, 12-10에서 최준혁이 이상현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이번 세트 들어 첫 3점 차 리드도 잡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매섭게 반격에 나섰다. 11-13에서 이상현의 블로킹과 최준혁의 네트터치로 동점을 만들었고, 니콜리치의 서브 득점까지 폭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태준은 유광우가 전위로 올라올 때 생기는 대한항공의 높이 약점을 적극 공략하며 세트 중반을 풀어갔고, 우리카드는 15-15에서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후 정지석이 공격-리시브-블로킹에서 모두 흔들리는 틈을 타 우리카드가 19-15까지 달아나자, 블레어 감독대행은 세터를 한선수로 교체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배구를 했고, 결국 24-22에서 니콜리치의 백어택이 터지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