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몬자로 향하는 이우진 “더 성장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국제대회 / 경산/김하림 기자 / 2023-11-06 15:30:34
“세계 최고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경북체고 이우진(3학년, OH, 196cm)은 지난 8월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뽑혔다.
득점 9위(117점), 공격 8위에 이름을 올렸고, 매 경기 두 자릿 점수를 챙기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우진은 대회에서 이탈리아 리그 스카우터에 제의를 받았다.
프로 입단부터 대학 입학까지 고민하던 이우진은 최근 해외 무대에 나서기로 결정하게 됐다. 이탈리아 슈퍼리가 소속 팀인 베로 발리 몬자로 향한다.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활약한 팀이자, 현재 일본 남자배구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 타카하시 란이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앞선 유럽 리그 진출 사례론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독일과 튀르키예 리그, 흥국생명 김연경이 튀르키예 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우진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바로 해외 리그 진출이자 이탈리아 리그를 밟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출국 전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우진은 “처음에는 고민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아 결정하게 됐다”고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해외 리그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의 시간도 길었다. 앞서 이탈리아로 떠난 한국 선수가 없었기에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야 했다. 이우진도 “처음인 만큼 고민을 많이 했고 원래는 안 가려고 했다”고 하면서 “그런데 이틀 뒤에 다시 생각하는데 후회가 될 것 같았다. 주위에서 가더라도 잃을 게 없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고, 다 응원해 주신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세계 최고인 리그에서 세계 최고인 선수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다만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는 성인이 돼야 뛸 수 있는 조항으로, 아직 미성년자인 이우진은 남은 2개월 동안은 연습생 신분으로 생활한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는 동안 필요한 부분을 구단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
기대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타카하시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훈련하게 된 것이었다. 이우진은 “유튜브로 일본 대표팀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볼 때마다 정말 잘한다고 느꼈는데, 직접 보고 훈련할 수 있어 기쁘다. 따라 할 수 있는 건 무조건 다 따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진은 오는 15일 출국해 내년 3월, 길게는 내년 5월까지 이탈리아에서 생활한다. 이우진은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님에게도 언제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이탈리아 가서도 더 잘할 줄 알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자신을 향해 스스로 기대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사진_경산/유용우 기자, 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