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범실로 무너진 일본...비판 화살은 오롯이 오노데라行
- 국제대회 / 송현일 기자 / 2024-08-06 15:22:30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 미들블로커 오노데라가 8강전 패배의 책임을 떠안았다.
지난 5일(한국시각) 일본과 이탈리아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배구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했다. 일본이 먼저 두 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굳히는 듯싶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다잡은 승리를 내줬다. 이탈리아가 3-2 리버스 스윕으로 웃었다.
1세트 일본은 단신 팀이 장신 팀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정석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범실을 최소화했고, 탄탄한 수비에 이은 2단 연결을 빠르게 가져가며 상대 블로킹을 피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1세트에만 서브 범실 5개를 내며 무기력하게 졌다.
2세트도 무난했다. 일본은 1세트에 비해 범실이 늘었지만, 클러치 능력 자체는 이탈리아에 앞섰다. 특히 이시카와 유키가 혼자 9점을 쏟아내며 이탈리아의 강한 반격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후 일본 집중력이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 지을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이 아쉬웠다. 대부분 1~2세트 이시카와와 함께 맹활약한 니시다 유지 손에서 나왔다는 게 더 뼈 아팠다.
3세트 니시다는 4점을 올렸고, 6개 범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브 범실만 3개. 이와 달리 이탈리아는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다. 무리하지 않고 범실을 줄여나갔다. 아울러 세터 지아넬리는 '해결사' 미켈레토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그런 끝에 21-24를 27-25로 크게 뒤집으며 3세트 듀스 싸움 승자가 됐다.
3세트를 내준 일본은 조급했다. 4세트 이탈리아보다도 범실이 많았다. 나가는 점수만 막았어도 충분히 승리를 노릴 수 있던 상황. 하지만 그러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 흐름은 5세트에도 이어졌고, 일본은 마지막 세트에만 범실 8개를 내며 고개를 떨궜다.
비판의 화살은 다름 아닌 오노데라에게 향했다. 이날 오노데라는 서브 범실 한 개에 그쳤다. 그게 하필 5세트 이탈리아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나왔다. 일본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6일 오노데라는 개인 SNS 계정에서 "댓글이나 DM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실수를 한 게 맞고, 그런 비판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5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알토란 활약을 펼친 오노데라로서는 씁쓸한 상황이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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