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제2의 양효진…중앙여고 미들블로커 이지윤

매거진 / 송현일 기자 / 2025-09-05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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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안다.

 

올 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최대어가 확실하다.

 

188cm 큰 키에 배구까지 잘하는 이지윤(중앙여고 3학년·MB).

 

우리가 찾던 '제2의 양효진'이 나타났다. 

 


프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전체 1순위 확정’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느 팀의 구슬이 가장 먼저 튀어나오든, 첫 번째로 불릴 이름은 결국 이지윤일 것이라는 분위기. 일각에서는 “2년 전 김세빈 뽑기 때보다도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우스갯소리로 벌써 “1시 11분 11초에 잠들겠다”는 농담을 주고받는 구단도 있다. 한 지도자는 지난 시즌 개막 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면 차라리 꼴찌를 해서 이지윤을 데려오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물론, 그 팀은 뜻밖에도 봄까지 활기차게 코트를 누비며 야심 찬 계획(?)을 접어야 했다.


이쯤 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지윤은 도대체 어떤 선수일까. 그래서 찾아 나섰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지윤을 7월 14일 본지가 만났다.

2살 월반해 새긴 태극마크?
떡잎부터 달랐던 진짜 재능


​배구공은 언제 처음 잡았나요?
아빠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밀양에서 서울 추계초로 전학을 갔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중앙여중에 진학하고 나서부터고요. 그전까진 배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밀양배구협회 이사로 활동하시던 아빠가 제 키와 운동신경을 보고 내심 기대하셨던 것 같아요. 진지하게 한번 고민해 보라고하셔서 그때 처음으로 제 미래를 생각해 봤어요. 제가 봐도 공부보단 운동 쪽이 좀 더 맞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배구공을 잡게 됐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이미 180cm에 근접했다고요.
그때 키가 177cm쯤 됐던 것 같아요. 확실히 남들보다 훨씬 컸죠. 운동신경도 좋았던 편이고요. 어릴 때부터 육상이나 킨볼 같은 걸 자주 했거든요. 지금은 교장 선생님이신 아빠도 젊었을 땐 체육교사셨고요. 그 피를 잘 물려받은 것 같아요(웃음).
 

원래는 배드민턴 선수가 될 뻔했다던데요.
초등학교 3~4학년 무렵 얘기예요. 아빠가 배구뿐만 아니라 운동을 이것저것 시켜보려고 하셨거든요. 배드민턴이 싫었던 건 아닌데, 그때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슬펐어요. 완전 꼬맹이였을 때잖아요. 물론 배구 때문에 학교를 옮길 때도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눈물 파티였죠. 그래도 6학년쯤 되면 현실을 받아들일 줄도 아는 나이라(웃음), 섭섭했지만 씩씩

하게 결정했어요.
 

포지션은 처음부터 미들블로커였나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께서 미들블로커를 추천하셨어요. 당시에도 또래보다 키가 컸거든요. 해보니까 재밌고 잘 맞아서 지금까지 쭉 해오고 있어요.
 

중학교 1학년이면 늦게 시작한 편인데요.
동기들보다 3~4년 늦게 시작해서 힘들었죠. 지방 출신이라 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실력도 많이 부족했고요. 몸도 마음도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요.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더 악착같이 했어요. 볼 하나라도 더 때리고, 야간운동도 10분이라도 더 하고. 그렇게 이 악물고 하니까 중3쯤엔 훈련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겠더라고요.
 

어린 나이부터 심지가 굳었네요.
아빠랑 큰오빠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평소 통화를 자주 하는데, 웃긴 건 두 사람 스타일이 완전 달라요. 아빠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큰오빠는 공감을 진짜 잘 해줘요. 그래서 두 사람이랑 번갈아 통화하면 없던 힘도 막 솟아나고 그래요(웃음).
 

2020년 7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죠.
중1 때였는데 정확한 기억은 잘 안 나요. 그날 팀 리시브가 전체적으로 잘 안 돼서 공이 자꾸 오른쪽으로 빠졌고, 그걸 제가 처리해야 했어요. 근데 제가 봐도 범실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결국 그 경기 졌던 걸로 기억해요. 속상했지만 그 덕분에 자극도 많이 받았죠.
 

첫 경기를 앞두고 설레지는 않았나요?
음… 설렘보다는 긴장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바로 직전 춘계연맹전에서도 감독님이 계속 준비시키셨거든요. 그때는 코트에 오르면 어떡하지 하면서 설렜는데 결국 못 들어갔어요. 거기서 김이 다 샌 거죠(웃음). 그래서 종별선수권 때는 기대보단 긴장을 잔뜩 안고 코트에 섰어요.
 

주전으로 올라선 건 언제부터였나요.
중2 때부터 주전으로 뛰긴 했는데, 그땐 사실 인원 채우는 정도였어요. 중3쯤 되면서부터는 팀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물론 많이 부족했죠.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고 생각해요.
 

2022년엔 2살을 월반해 중학생으로 유일하게 U18 대표팀에 뽑혔죠.
기쁘기는 한데 많이 당황스러웠죠. 제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주전으로 나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치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고등학생 언니들과 선생님들이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죠(웃음).
 

첫 태극마크의 감회는 어땠나요?
설레고, 긴장되고, 기쁘고… 동시에 아쉬움도 있었어요.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죠. 속으로는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저를 몰래 상상해보기도 했고요(웃음).
 

하지만 이듬해 경험한 세계의 벽은 높았죠.
2023년에 그대로 U19 대표팀에 승선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갔는데, 결과는 다소 아쉬웠죠. 11위를 했었나 그럴 거예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당시엔 반성도 많이 하고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세상은 정말 넓더라고요. 일본이나 튀르키예 같은 팀을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일본은 체격 조건은 우리랑 비슷한데 기본기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선 느낌. 그리고 튀르키예는 신장부터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저도 제 실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게 됐죠. 그 이후로는 국내에서 아무리 잘해도 스스로 100% 만족하긴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단단해져 돌아와 2024년에는 아시아대회에서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U20 대표팀으로 나간 아시아선수권에서 Best 7 미들블로커로 뽑혔어요. 그런데 사실 상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받는다면 당연히 (김)세빈 언니가 한국 대표로 수상할 거라고 예상했죠. 언니야 기량이 워낙 특출나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관계자가 이름을 잘못 부른 줄 알았어요(웃음). 몇 번을 되물었는데도 저라고 해서 그제야 믿었죠. 세빈 언니도 옆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제가 세빈 언니를 거의 짝사랑하거든요. 언니는 진짜 선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가끔 보여주는 반전 카리스마도 너무 매력적이고요.

 

이제 곧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죠.
이번에 참가하는 U21 대표팀은 연령별 대표팀으로는 마지막 무대잖아요. 그래서 정말 후회 없이 부딪혀 보고 싶어요. 조 편성이 조금 빡세긴 하지만 어디든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잖아요. 두려움보다는 악바리처럼 싸우려고요. 어차피 2년 전 한 번 된통 깨진 경험도 있고, 이제 와서 겁날 게 뭐 있겠어요(웃음).

 


“롤 모델은 다현 언니…
꼭 좋은 선수가 될게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미 유명세를 탔어요.
고등학교에 와서 처음 MVP를 수상한 건 2학년 때인 2024년 4월이었을 거예요. 1학년 때부터 경기에 계속 나섰지만, 2023년에는 우승을 한 번밖에 못 했거든요(웃음). 아마 전국체전이었을 텐데, 그때는 (이)윤신 언니가 상을 받았나 그랬을 거예요. 가장 최근에 MVP로 뽑힌 건 올해 4월 종별선수권대회 때고요. 저 스스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한 것 투성인데…. 제 실력에 비해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늘 감사해요.
 

주변에서 왜 좋게 평가해주는 걸까요.
그건 사실 제가 더 궁금한데…. 그래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능력은 제가 봐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경기 중에 집중하지 못하는 동료가 보이면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려주기도 하고요(웃음). 확실히 긍정적이긴 해요.
 

경기력과 관련된 요소는요.
음…. 잘은 모르겠지만 남들 눈에 잘 띄는 스타일이라 그런 게 아닐까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 키였거든요, 188cm. 그나마 저만의 무기를 꼽자면 역시 공격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또래 중에선 외발 공격이나 앞차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거든요.
 

반대로 약점으로 지적받거나 스스로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프로에 가서도 잘하려면 지금보다 블로킹 능력을 많이 키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속공 처리 능력도 더 높이려고요. 웬만한 볼은 지금도 괜찮지만, 프로는 고등학교 무대보다 서브가 훨씬 까다롭잖아요. 토스가 흔들렸을 때도 문제없이 해결해 주는 게 진짜 에이스니까 미리 연습하려고요(웃음).
 

지윤 선수가 생각하는 좋은 미들블로커란 뭔가요.
아무래도 프로는 블로킹이 가장 기본인 것 같아요. 상대 공격 루트 하나만 제대로 막고 서 있어도 팀이 할 수 있는 게 훨씬 많아지잖아요. 꼭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리고 공이 오든 안 오든 늘 같은 자세로 속공을 떠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상대 블로킹이 분산되면서 팀의 양 날개도 같이 살아나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미들블로커란 결국 팀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인 것 같네요(웃음).
 

본인은 어떤 미들블로커라고 보나요.
아직은 미들블로커치고 공격성이 짙은 편인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잘 살리면 제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프로에 가서는 팀을 위해 더 많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평소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예전부터 비슷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이)다현 언니를 꼽았어요. 다른 것보다도 일단 배구 자체를 너무 잘하시니까요. 제가 아까 말한 좋은 미들블로커의 덕목 있잖아요. 그걸 다 합쳐 놓은 게 바로 다현 언니신 것 같아요(웃음). 제가 만난 지도자 선생님들도 한결같이 다현 언니처럼 되라고 강조하셨어요.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다현 언니가 학창 시절부터 그렇게 성실하시고 예의도 바르셨다고요.
 

다현 선수도 지윤 선수의 존재를 알고 있나요.
번호는 있는데 용기가 없어서 아직 따로 연락은 못 드려봤어요. 초중고 선배시긴 하지만 학교를 같이 다닌 적은 없고요. 그나마 몇 번 뵀던 건, 언니가 가끔 모교에 놀러 와서 후배들 밥을 사주실 때 정도? 그때마다 카톡을 보내면 엄청 친절하게 답장해주셨어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웃음).
 

신체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오히려 양효진 선수와 더 가깝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듣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분한 얘긴데요…. 제가 어떻게 감히 우리나라 역대 최고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그분과 비견되겠어요. 간혹 얼굴이 닮았다는 말은 듣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영광이에요(웃음).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뽑힐 거라는 기대가 많아요.
감사하고 기분 좋지만 그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요. 꼭 전체 1순위가 아니더라도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마음속에 정해 놓은 드림 클럽도 있나요.
어릴 때는 현대건설을 좋아했어요. 연습하러 갈 때마다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거든요. 현재로선 특정 팀을 기대하고 있진 않아요. 이왕이면 분위기 좋은 팀에서 뛰고 싶다 정도. 물론 기회도 많이 받을 수 있으면 더 좋고요. 그런데 사실 지금 마음으로는 어디에 가든 마냥 기쁠 것 같아요. 아직 신인드래프트에서 제 이름이 불릴지 안 불릴지도 모르잖아요. 어디든 거둬만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죠(웃음).
 

주변에선 뭐라고 하던가요.
(이)수연 언니가 예전부터 현대건설 오라고 많이 꼬셨어요(웃음). 수연 언니랑은 중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에요. 같은 중앙여중, 중앙여고 출신이거든요.
 

프로에 오면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각인되고 싶나요.
실력은 물론이고,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사람 같다’는 말을 많이 듣고 싶어요. 팬들이 봤을 때 한결같이 성실하고 잘하는 그런 선수요.
 

다음번 인터뷰 때는 기사 제목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나요.
저보다도 나중에 다른 선수 인터뷰 기사 제목에서 제 이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2의 이지윤’이요. 물론 아직은 말도 안 되게 거창한 목표지만(웃음).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일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생 열심히 운동할 거예요.

 



인터뷰 중 나눈 Small Talk
“오늘 꾸밈 정도는 2단계예요”

잡지 인터뷰로는 처음 만났는데 소감이 어땠나요.
저, 꽤 열심히 준비해 왔어요(웃음). 진천에서 지내느라 촬영 때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서, 다 집에서 택배로 받아왔거든요. 예전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오늘 복장이 평소 사복 스타일인가요.
평소에는 이런 옷 진짜 잘 안 입어요. 이거보다 훨씬 편하게 다니는 편이에요. 청바지도 대체 얼마 만에 입는 건지…. 움직일 때 거슬리는 걸 싫어하거든요. 제 기준으로 꾸밈 정도를 따지자면, 오늘은 1~3단계 중 ‘2단계’ 정도예요(웃음). 여기서 화장까지 하면 3단계가 되는 거고요.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리긴 하더라고요.
저도 유니폼이 더 좋아요. 촉감에 민감한 편이라 운동복 같은 편한 소재가 제일 편하더라고요.
 

촬영 중간에 머리를 묶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스타일이 더 좋아요?
묶은 머리요. 보기에 단정하고 운동할 때도 훨씬 편하니까요.
 

머리 스타일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중앙여고는 양 갈래로 땋은 머리가 전통이죠.
오, 다행히 지금은 아니에요(웃음). 요즘은 앞머리까지 완전히 넘겨서 올백으로 묶어야 해요. 처음엔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거슬리지도 않고 더 편한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이나 MBTI가 궁금한데요.
ESFJ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반반인 것 같아요. S는 일단 확실히 맞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다 애매하더라고요. ESFJ 특징을 보면 저랑 비슷하긴 한데 뭔가 다른 MBTI도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
 

오늘 보니까 전다빈 선수랑 정말 친해 보이던데요.
(전)다빈 언니랑 엄청 친하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언니 중 한 명이에요. 근데 같이 있으면 기가 너무 빨려서 문제예요. 에너지가 너무 넘친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보통 사람은 아니에요(웃음).
 

나중에 프로에 가게 되면 받게 될 계약금은 어떻게 쓸 계획이에요?
부모님 드리고 오빠들 선물도 하고 저축도 하고…. 돈이 되려나 모르겠네요(웃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후배들한테도 이것저것 많이 베풀고 싶어요. 개인적인 물욕은 딱히 없는 편이에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 연애 경험이 없긴 한데…. 다정한 사람이 좋아요(웃음).
 

쉴 땐 뭐 하나요.
집에서는 가족이랑 수다 떨거나 산책하면서 힐링하고, 평소엔 유튜브 같은 것도 자주 봐요. 가끔은 친구들이랑 빠지 같은 데 가서 진짜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신나게 놀기도 해요(웃음).

 

요즘은 배구하는 게 어떤가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배구에 엄청 푹 빠져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엔 되게 단순한 운동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고… 그러면서 흥미도 더 붙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배구할 때가 제일 즐겁고, 또 제가 제일 잘하는 것도 배구예요.
 

지금까지 배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요. 그땐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서 운동을 거의 못 했는데, 저는 오히려 그 시기가 제일 성장한 때였어요. 남들보다 앞서가려는 마음으로 엄청 독하게 연습했거든요. 당시엔 밀양에 있었는데, 아빠가 근무하시던 학교 체육관에 매일 나가서 훈련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고요.
감사하게도, 그 시기에 함께 나와서 훈련을 도와주신 은사님이 계세요. 예전에 미도파 배구단에서 활동하셨던 이정숙 선생님이요. 저로선 최고의 스승님에게, 하루도 안 빠지고 개인 레슨을 받은 셈이죠(웃음). 그 시간이 아직까지도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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