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팬 투표 1위 꿈꾸는 이현 "SNS 팔로워 1만 돌파"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1-12-13 15:20:23
"하루하루가 꿈같아요." 이현의 2021년은 특별하다.
페퍼저축은행 이현에게 올 시즌은 특별한 한 시즌이다. GS칼텍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이현은 그동안 안혜진, 이고은, 이원정 등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물론 2019-2020시즌 26경기, 2020-2021시즌 18경기에 출전했지만 대부분이 원포인트 서버 출전이었다. 자신의 주 포지션 세터에서 공을 올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 이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페퍼저축은행이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GS칼텍스에서 이현을 데려온 것이다.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현은 김형실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신인 세터 박사랑마저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 출전이 어렵기에 이현에게 세터진의 운명을 맡긴 김형실 감독이다.
물론 흔들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점차 안정감을 보여주며 페퍼저축은행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5경기 출전 15점, 한 세트당 평균 7.89세트를 기록 중이다. 김형실 감독은 "이현이 부담을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13일 페퍼스타디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현은 "늘 하루하루 언니들과 재밌게 보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온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후보에도 올랐다. 팬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13일 오후 3시 기준, 이현은 21,780표를 얻어 도로공사 중고 신인 이윤정(20,742표)을 제치고 V-스타 세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현은 "더 열심히 하라고 준 표 같다. 팬분들이 SNS 스토리에 투표 인증샷을 올려주신다. 감사하다. 어제(12일)는 SNS 팔로워 수가 10,000명을 넘었다. 페퍼저축은행 오기 전까지는 약 6,000명 정도 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김형실 감독도 이현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GS칼텍스에서는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으나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든든한 주전 세터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이현도 "여기 와서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 그 기회를 계속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첫 주전이다. 부담도 물론 많이 된다. GS칼텍스에서는 패스 훈련을 잘 안 했기에 처음에는 무서웠다. 하지만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 주신다"라고 웃었다.
이어 "주전 세터로 뛰는 게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하지만 세터는 팀을 이끌어 가야 하는 위치다. 지금 주위에서 '언제 2승이 나올까'하는 부담을 준다. 나 역시 압박감, 부담이 있지만 언제나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GS칼텍스에서는 막내급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동생들이 많다. 박은서, 박사랑, 서채원 등 이번 시즌 신인 선수들은 다 이현보다 어리다. 코트 안팎으로 해야 될 임무가 많은 이현이다.
"GS칼텍스에서는 언니들만 믿고 따라가면 됐어요. 지금도 (김)유리 언니랑은 연락하고, 쉬는 날에 가끔씩 만나고요. 그런데 여기에는 후배들이 많잖아요. 후배들도 챙겨야 하고, 언니들 말도 잘 들어야 해요. 그게 조금 어려워요(웃음)." 이현의 말이다.
끝으로 이현은 "시즌 2승은 곧 나올 예정이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올스타전 투표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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