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리그의 실험 "무분별한 선수 이동 막아야" 이적 기간 고정 추진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05-07 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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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이 될까. 폴란드 남자배구리그인 플러스리가를 주관하고 있는 PLS는 2024-25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선수 이적과 관련해 공식 기간을 두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아르투르 포프코 PLS 회장은 당시 폴란드 매체 '스포트토비 오넷'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 해외리그 대표들과 오프시즌 선수들이 이적할 수 있는 기간을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로 고정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프코 회장은 "선수 이적과 관련해 보다 체계적인 절차를 두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식 이적 기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현재 배구 선수 이적 시장은 팀 합류 1년 이상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선수도 나오고 있다"며 "이 정도로 막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구단은 보통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공식적으로 만료된 뒤 6월에 새로운 계약을 발표하지만, 이적과 계약 협상은 더 이른 시기에 이뤄지기도 한다. 한창 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도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인해 구단과 선수 모두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을 포함해 해외 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도 폴란드리그의 선수 이적 기간 논의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매체도 "배구는 축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과 달리 국제 이적 기간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면서 "선수들은 시즌 도중에도 여러 번 팀과 리그를 옮길 수 있다. 이렇다보니 전체 시즌이 아니라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등 중요한 시리즈나 특정 경기만을 위해 선수를 임대하거나 영입하는 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 간 전력 차이가 더 생기기 마련이고 나아가 페어플레이 정신이 훼손될 수 도 있다"면서 제안도 했다. 예를 들어 일년을 기준으로 두 차례 국제 이적기간을 도입하고 이 기간 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선수, 즉 소속팀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선수가 한 시즌 중 여러 번 팀을 옮기는 걸 금지하는 방식이다.

월드 오브 발리는 "무분별한 이적에 효과적인 규제가 없다면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수와 구단을 위해서 그리고 배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적과 관련해 관리 기관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플러스리가에서 논의한 대로 선수 이적 기간을 정해두고 이를 시행할 경우 다른 리그에도 충분히 영항을 줄 수 있다. 외국인 선수를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에 이어 드래프트 방식으로 선발하는 V-리그도 그렇다. 트라이아웃 개최 시기에도 조정이 필요하고 또한 참가 신청하거나 트라이아웃 현장에 나오는 선수 숫자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장에서도 반응이 다르다. 국내 한 에이전트는 "선수 이적 기간이 특정 시점으로 고정된다고 해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또 다른 에이전트는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트라이아웃에 신청하는 선수 숫자가 아니라 미참가 선수들이 지금보다 좀 더 늘어날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플러스리가는 지난 2000년 출범했고 16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2023-24시즌까지 리그 최다 우승팀은 스크라 베하토프(사진, 9회)이고 작사 켕지에진-코질레가 7회로 그 뒤에 자리하고 있다. 2022-23, 2023-24시즌은 야스트솅프스키 벵기엘이 연속 우승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유럽배구연맹(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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