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5연승, KB손보의 거침없는 돌풍...나경복도 끄덕인 '비예나 효과'
- 남자프로배구 / 수원/송현일 기자 / 2025-01-11 14:45:56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에이스 나경복이 지난 9일 "KB손해보험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비예나다. 비예나가 반대편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 나도 비예나의 덕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복은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한국전력과 4라운드 첫 경기를 마친 뒤 "5연승도 5연승이지만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을 3-1로 꺾고 5연승을 완성했다.
나경복의 말처럼 이번 시즌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의 득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1일 현재 451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오(현대캐피탈·395점)를 훨씬 앞지르는 기록이다. 비예나는 이날 한국전력을 상대로도 서브 2개와 블로킹 6개를 포함 양 팀 최다 30점을 폭발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고, 지난해 11월 안방구장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는 불운을 겪었으며, 12월 이사나예 라미레스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 영입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액땜이었을까. 이번 시즌 유독 다사다난했지만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이 같은 꾸준한 활약 덕에 최근 봄배구 사정권에도 진입했다. 10승9패 승점 29로 3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 카르발료 감독을 선임해 더욱 안정감을 꾀했다. 카르발료 감독은 이날 한국전력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를 신고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물론 KB손해보험에 비예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르발료 감독은 "비예나라는 좋은 용병이 있다는 건 팀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KB손해보험에는) 대표팀 세터 황택의나 리베로 정민수, 주포 나경복 등 지능적인 선수가 많다"고 했다.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에는 "(나경복이) 굉장히 좋은 선수란 걸 느끼게 됐다.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이 좋은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오늘은 블로킹이 눈에 띄었다. 이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이런 선수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건 하나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나경복을 콕 집어 칭찬하기도 했다.
카르발료 감독은 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줬고 팀의 밸런스를 잡아줬다"며 황경민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냈다.
이에 대해 나경복은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비예나가 너무 잘해주고 있고, (황)경민이도 자기 역할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게 우리 팀의 연승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의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09-1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 작성한 6연승이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KB손해보험의 다음 경기는 오는 12일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안방 맞대결이다.
나경복은 "구단 최다 연승이라는 타이틀을 이어가면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쉬운 팀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스바니도 (대한항공에)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잘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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