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세 보이는 남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 쟁탈전…'한신 대결'에 주목
- 남자프로배구 / 장충/송현일 기자 / 2025-03-01 14:40:22
남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한국배구연맹(KOVO)는 이번 시즌부터 기존 신인선수상을 영플레이어상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시상한다. 수상 범위도 1년 차 선수에서 3년 차 선수까지 크게 확대됐다.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이 유력한 초대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힌다. 반면 남자부는 한태준(우리카드)과 신호진(OK저축은행)의 양강 구도다. 원래는 한태준의 독주 체제였는데, 후반기 들어 신호진의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양상을 띠게 됐다.
프로 3년 차 한태준은 이번 시즌 세트 세트당 11.047개로 황택의(KB손해보험·11.118개)에 이어 이 부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적인 면도 훌륭하지만,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터로서 기본기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그가 약점인 후위 수비만 보완하면 단숨에 리그 정상급 세터로 발돋움할 거라 내다보고 있다.
한태준과 드래프트 동기인 신호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인하대 시절 '배구 천재'로 통했던 그는 지난 시즌 프로 2번째 시즌 만에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성인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도 활약 중이다. 외국인 공격수와 경쟁이 치열한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두각을 보인 점이 놀랍다.
마침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의 시즌 6번째 맞대결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신호진에 대해 "작은 신장으로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그가 대단한 퍼포먼스를 갖췄다는 뜻이다. 나 말고도 다들 알겠지만 신호진은 확실히 잠재력이 있다. 남은 경기도 신호진을 기용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다만 오기노 감독은 신호진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쉽게 예단하진 않았다. 그는 "한태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솔직히 21살이 그렇게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봐 왔지만 토스가 정말 예쁘다. 탐나는 선수"라고 했다.
오기노 감독과 파에스 감독조차 '한신 대결'의 결과가 궁금한 눈치다. 이번 시즌 남자부 신인왕의 영예는 과연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까.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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