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1 男배구대표팀 '에이스' 이우진 세계선수권 출격 이상무
-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08-21 14:30:21
이제부터 시작이다. 석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1세 이하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U-21(21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석진욱호'는 21일 중국 장먼에서 캐나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를 비롯해 이란, 카자흐스탄, 폴란드, 푸에르토리코와 B조에 속했다.
모두 24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각조 1~4위까지 16강에 오르고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8, 4강 진출팀을 가리고 이 과정에서 탈락한 팀들끼리 순위 결정전을 진행한다. 석 감독의 우선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그는 "이란과 같은 조에 묶인 게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앞선 대회(2023년)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석 감독은 "이란과는 대진상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4강에 가면 다시 만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석 감독은 조별리그 그 이후에 대한 기대를 걸고있다. 윤경(인하대)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끌 또 다른 자원으로 꼽히고 있는 이우진(사진, 전 이탈리아 베로 볼리 몬자) 때문이다.
이우진은 '석진욱호' 합류 이전 성인대표팀에 먼저 소집됐다. 그런데 이우진은 대표팀에서 활약도가 낮았다. 교체 멤버로 코트로 나오는 시간이 얼마 안됐다. '소심한 플레이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21세 이하 대표팀으로 온 이우진은 달랐다. 석 감독도 "대표팀 소집 때도 지켜봤는데 지금과는 달랐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는데 자리를 옮기니 플레이가 달라졌다"고 할 정도다.
이우진도 "아무래도 21세 이하 대표팀이 편하다. 그래서 그런지 배구가 더 잘 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이우진에게 이번 대회는 중요하다.
그는 2025-26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드래프트에서 앞서 이우진 입장에선 이번 세계선수권이 '쇼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이우진은 몬차와 계약 종료 후 진로를 두고 고민했다. 프랑스리그 또는 이탈리아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우진은 "무엇보다 경기를 많이 뛰는 환경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며 "부모님, 에이전트와도 충분히 상의했고 신인 드래프트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리그에서 뛰는 걸 그만 뒀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춘 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1세 이하 세계선수권은 지난 1977년부터 개최됐다.
그동안 최다 우승팀은 러시아로 구소련 시절까지 더하면 모두 10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1, 2013, 2015년 대회까지 3연속 우승했다. 한국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1987년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981년 대회에선 3위, 1985년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최근에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03년 대회 3위다. 당시 멤버는 박철우(우리카드 코치) 송병일(한양대 코치) 임동규(OK저축은행코치) 김학민(IBK기업은행 코치) 등이다.
글/사진_류한준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