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고전 중인 보톨로와 라비아, 누가 먼저 반등해 챔피언의 2옵션이 될 것인가

국제대회 / 김희수 / 2025-05-07 14: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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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들 중 누가 반등에 성공할까.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와 이타스 트렌티노의 이탈리안 슈퍼리가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치비타노바 마르케 유로슐레 포럼에서 열린다. 현재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트렌티노의 우세다. 트렌티노는 4차전을 잡으면 스쿠데토의 주인공이 된다. 루베는 홈에서 상대가 축포를 터뜨리는 걸 막아야 한다.

두 팀의 4차전에서 핵심이 될 포인트는 어느 팀이 먼저 쌍포의 한 축을 끌어올릴 수 있냐다. 루베에서는 아디스 라굼지야가, 트렌티노에서는 알레산드로 미켈레토가 팀 공격의 중심을 잡는다. 두 선수의 뒤를 받치며 공격을 함께 이끌어줄 이른바 ‘2옵션’의 확실한 활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각 팀에서 2옵션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인 마티아 보톨로와 다니엘레 라비아는 공통점이 많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이탈리아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점도 같고, 이번 시리즈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한 번 터졌을 때의 폭발력은 1옵션 못지않다는 점까지도 같다.

보톨로의 정규시즌 성적은 경기 당 평균 득점 11.5점-세트 당 서브 득점 0.3개-엑설런트 리시브 비율 26.8%-공격 성공률 51.4%-세트 당 블로킹 0.32개다. 2옵션으로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보톨로는 서브를 제외한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8.33점으로 3점 이상 떨어졌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14.6%가 떨어진 36.8%에 그치고 있다.

엑설런트 리시브 비중도 소폭 하락했고(24.5%), 세트 당 블로킹도 0.125개까지 떨어졌다. 세트 당 서브 득점의 경우 0.75개로 상승했지만 이는 2차전에만 서브 득점 6개를 몰아쳐서 나온 기록이다. 팀이 패한 1차전과 3차전에서는 서브 무득점에 그쳤다.

라비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라비아의 정규시즌 성적은 경기 당 평균 득점 12.1점-세트 당 서브 득점 0.2개-엑설런트 리시브 비율 24.5%-공격 성공률 45.5%-세트 당 블로킹 0.39개다. 라비아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약간 아쉽다고도 볼 수 있지만 미켈레토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도로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라비아 역시 활약이 애매하다. 평균 득점 9.67점-세트 당 서브 득점 0.11개-엑설런트 리시브 비율 14.6%-공격 성공률 40.93%-세트 당 블로킹 0.11개로 모든 부분에서 기록이 하락했다. 특히 리시브에서의 불안감 증대가 눈에 띈다. 보톨로가 2차전에서 그랬듯 루베의 서브 세례가 어느 한 쪽에서 폭발해 라비아를 무너뜨린다면 트렌티노의 승률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그래서 4차전에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유독 눈길이 간다. 라비아가 리시브 안정감을 끌어올리면서 공격 리듬까지 살려간다면 트렌티노가 스쿠데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보톨로가 공격 성공률을 정규시즌 때만큼 끌어올린다면 루베는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긴 시즌의 막바지에 달한 지금, 에이스 라굼지야와 미켈레토의 체력도 조금씩 한계를 향해 가고 있다. 보톨로와 라비아 중 누가 먼저 자신의 경기력 리듬을 살려 에이스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2옵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스쿠데토의 향방이 달렸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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