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강점을 다 받아치는 것” 김다빈이 소개하는 강릉여고의 무기 [CBS배]
- 아마배구 / 인제/김희수 / 2023-08-29 14:17:06
“우리 팀의 강점은 상대의 강점을 받아치는 리시브와 수비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김다빈이 똑 부러지는 대답을 들려줬다.
강릉여자고등학교가 29일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CBS배 전국 중·고 배구대회에서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와 2세트를 여유롭게 승리하며 셧아웃 승리를 노렸던 강릉여고는 3세트 20점대 진입 직전 일신여상에 역전을 허용하며 3세트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4세트 중반부터 경기력을 회복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김다빈(2학년, 174cm)은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빠르고 정교한 서브와 효과적인 직선 코스 공략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 역전패를 당한 이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활약한 김다빈은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김다빈은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지금 우리 팀이 1학년과 2학년이 주축인 상태라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마지막까지 서로를 믿고 잘 해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승리와 함께 결승행 티켓까지 거머쥐었음에도 눈물을 보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다빈은 “경기 중간 중간에 사이드 아웃이 절실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팀원들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보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물의 이유를 들려줬다. 김다빈이 말한 사이드 아웃이 절실했던 순간들은 단연 역전을 허용했던 3세트 중후반이었다. 그는 “분위기를 상대에 한 번 내주니까 그걸 다시 되찾아올 수가 없었다. 그래도 4세트에 다시 경기력을 회복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학년이 된 김다빈에게 1학년 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지거나 발전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김다빈은 “1학년 때는 배구를 ‘그냥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파워도 많이 길렀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김다빈과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코트에서는 선명여자고등학교와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의 준결승 2경기 준비가 한창이었다. 김다빈에게 원하는 결승 상대가 있는지 묻자 그는 별다른 고민 없이 “목포여상과 붙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김다빈은 “목포여상에 키가 큰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많은데, 피지컬적으로 열세에 놓였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우리의 방식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당찬 대답을 내놨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다빈은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겠다”고 말하며 “내년을 더 기대해주세요!”라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김다빈의 남은 2023년과 다가올 2024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사진_인제/김희수 기자, 한국중고배구연맹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