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할 수 있어요!" 트레블 주역이던 한다혜, 광주에 승리 DNA를 심는다

매거진 / 김희수 / 2025-02-20 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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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5순위라는 높지 않은 순번으로 프로에 입성한 리베로 한다혜는 험난한 커리어 초반부를 보냈다. 좀처럼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커져갔다. 그러나 그 순간을 극복한 한다혜는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GS칼텍스가 여자배구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 그 중심에 서있었다. 그렇게 GS칼텍스에서의 아름다운 10년을 보낸 한다혜는 광주로 떠나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첫 시즌부터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힘든 시간들을 버티며 쌓아온 승리의 DNA를 광주에 심고 있는 것이다.


<더스파이크>와는 한수진 선수와 함께 했던 2021년 5월호 이후 3년 9개월 만에 만납니다. 단독 인터뷰로 다시 만난 소감은요.
일단 사진 촬영은 너무 추웠어요(웃음). 음, 인터뷰는 항상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웃음).

원곡고 배구부 1기 멤버 한다혜!
배구를 처음 시작하게 된 시기와 계기부터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배구를 시작했어요. 오빠가 배구를 하고 있었는데, 저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부모님의 제안이 있었죠.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는데 계속 해보라고 회유를 하셔서, 한 번 해보기로 했죠.


어린 시절의 한다혜에게 배구란.
음…그야말로 그냥 한 것 같아요. 배구가 어떤 존재였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네요. 처음 배구를 시작했을 때는 그냥 재밌게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기도 했죠. 그때는 운동부에 체벌도 빈번했거든요. 그런 게 너무 힘들어서 실제로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가족들이 저를 잘 다독여주고 이끌어준 것 같아요.


프로 선수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시기는요.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까지는 리베로가 없었기 때문에 키가 작은 저로서는 경기에 뛸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리베로로 뛸 수 있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를 한 것 같아요. 근데 또 주전으로 뛴 건 고3 때가 전부였어요. 그런데도 드래프트에서 뽑힌 건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추계초-중앙여중-중앙여고의 이른바 ‘정석 루트’를 타던 한다혜는 원곡고로 전학을 가며 원곡고 배구부 1기 멤버가 됐는데요.
고3 1월쯤에 전학을 가게 됐어요. 당시가 중앙여고에 이런 저런 안 좋은 이슈가 많았던 뒤숭숭한 시기였는데, 원곡고 배구부가 창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아빠가 “짐 싸서 빨리 나오라”고 하셨죠(웃음). 그때 당시에는 적응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원곡고에서 만난 친구들이 다 착해서 다행이었어요. 결정은 전혀 후회되지 않아요. 중앙여고에 남는 것보다 원곡고로 간 게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원곡고 시절 치른 경기들 중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어떤 대회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중앙여고랑 붙었던 경기가 기억이 나요. 아무래도 상대팀이 상대팀인 만큼 정말 이기고 싶었어요. 두 세트를 먼저 내줬는데도 5세트까지 끌고 간 경기였어요. 결국 졌지만요. 그 때 속상해서 울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기회에 목말랐던 한다혜, 뜻밖의 기회를 잡다
2013-14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5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게 됩니다.

기억나요. 제 기억에 그 때 GS칼텍스가 2라운드를 패스했거든요. 2라운드부터 패스가 나오는 걸 보면서 ‘나는 안 뽑히려나보다’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이름이 불리더라고요? ‘진짜야?’ 하면서 단상에 나갔던 기억이 나요.


1~2년차에는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데뷔 시즌에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1~2년차는 어떤 시기였나요.
경기를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코트 안팎에서 버티기에만 급급했던 시기였어요. 솔직히 이럴 바에는 실업팀에 가서 경기에 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아예 배구를 그만둘까도 고민했고요. 주위에서는 일단 최대한 버티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말해주셨던 시기예요.

 


3~5년차 시즌은 서베로와 백업 리베로를 오가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던, 일종의 과도기 시즌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때는 그냥 코트에 나설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어요. 서베로로 서브 한 번을 치는 것도 저한테는 큰 기쁨이었어요. 그래서 들어갈 때마다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1~2년차의 힘든 시기를 잘 버텼기 때문에 찾아온 행복이었죠. 그때 버티지 못하고 팀을 나갔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6년차 시즌인 2018-19시즌, 나현정 선수의 이탈이라는 뜻밖의 변수로 인해 찾아온 갑작스러운 기회를 잡았던 그때를 돌아보면 어떤가요.
사실 저보다 (한)수진이가 먼저 기회를 받았었죠. 그때는 솔직히 좀 힘들었어요. 밤에 많이 울기도 했고, 좀 많이 부정적인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내가 코트에 나가면 어떻게 해야겠다’를 구상하면서 독기를 품기 시작했죠. 그렇게 몇 경기가 지나가고 저에게 기회가 왔는데, 그때 정말 이 악물고 했던 것 같아요.


이후 투 리베로 시스템 하에서 다른 리베로들과 함께 팀을 지키던 한다혜는 2020-21시즌에 GS칼텍스의 역사적인 트레블을 일구는 주역이 됐습니다. 잊지 못할 시즌일 것 같아요.
여자배구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새로운 역사 속을 장식하는 선수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두 번째 우승이긴 했지만, 1년차 때는 경기를 아예 뛰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별다른 기억이 없어요. 하지만 제가 뛰어서 만든 트레블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또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2022-23시즌에는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VNL 일정을 소화한 뒤 투 리베로 체제 없이 시즌을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죠. 힘든 시즌이면서도, 성장의 기폭제가 된 시즌일 것 같은데요.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있진 않았어요. 다만 당시에 무릎이 좀 좋지 않았는데,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하셨어요. 감독님과 논의를 해봤는데, 최대한 관리와 치료를 도울 테니 한 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버텨보자는 결론이 나왔죠. 테이핑을 감고 끝까지 시즌을 치렀던 기억이 나요.


GS칼텍스에서의 10년차 시즌이었던 2023-24시즌은 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됐습니다. GS칼텍스라는 팀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즌이 시작할 때 제가 당연히 GS칼텍스에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당시에는 별다른 감흥이 있지 않았어요. 내가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뿐이었으니까요. GS칼텍스는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준 팀이라고 생각해요. 컵대회에서 처음 GS칼텍스를 상대할 때는 정말 너무 떨렸어요. 그렇게 긴장한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떨렸어요. 너무 긴장해서 위가 아플 정도로요(웃음). 지금은 그냥 이기고 싶죠(웃음)!

이제는 광주의 수호신 다루꿍!
장충의 다루꿍(한다혜의 별명)으로 10시즌을 활약했던 한다혜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을 결정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와 주변의 반응이 궁금해요.

아무래도 프로니까, 조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또 너무 한 곳에 오래 있다 보니 마인드가 좀 정체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고요. 그러던 차에 페퍼저축은행에서 저를 원했죠. 당시에 장소연 감독님도 뵀었는데, 감독님께서 나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너도 한 번 같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자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렇게 결국 이적을 결정했죠. 동료 선수들은 다들 축하해줬어요. 좋은 대우를 받고 떠나게 되는 거였으니까요. 가족들하고도 고기를 먹으면서 함께 축하했어요.


팀이 늘 최하위를 전전한 데다, 리시브와 수비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았기에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요.
딱히 제가 오는 걸 통해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확신하지 않았어요. (오)지영 언니도 충분히 좋은 리베로였으니까요. 주변에서는 많은 변화를 기대하셨지만, 저는 그냥 제가 해야 할 일만 잘하면서 팀을 받쳐주자고 생각했어요.


이적 후 팀 적응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팀에 합류하자마자 오전 훈련 한 번을 소화하고 나서 대표팀에 들어갔어야 했어요. 그래서 선수들이랑 친해질 시간을 빨리 갖지 못했어요. 그래도 당시 룸메이트였던 경현-예림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역시 룸메이트가 최고입니다(웃음).


첫 시즌부터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본인도 그렇게 느끼나요.
지금까지의 경기력에는 보통 정도의 평가를 내리고 싶어요. 크게 만족스럽지도, 불만족스럽지도 않아요. 굳이 따지자면 만족 쪽에 조금 가깝긴 하겠지만요. 중간에 몇 경기 크게 흔들린 적이 있어서,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합니다(웃음). (이적 직후 전화로 대화를 나눴을 때, 다혜 선수가 시상식에 상 받으러 가고 싶다는 목표를 들려준 기억도 나는데요.) 그때는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유지만 잘 하고 싶어요. 상을 받으려면 (임)명옥 언니를 넘어서야 하는데, 역시 명옥 언니의 벽은 높습니다(웃음).


팀 역시 지난 세 시즌과는 달라진 경기력과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후반기 초반의 기세는 더욱 뜨겁죠. 팀의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요.
일단 팀의 단합력이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경기를 뛰는 선수도 못 뛰는 선수도 각자의 자리에서 파이팅을 불어넣어요. 팀이 하나로 뭉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분위기도 좋아요. 이제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분위기가 크게 처지지 않아요.


힘든 시간들을 거쳐 트레블의 영광을 일궜던 GS칼텍스처럼, 페퍼저축은행 역시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잠재력을 가진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저희가 5위지만, 한 계단씩 올라가다보면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GS칼텍스에 있을 때도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리면서 매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거든요. 페퍼저축은행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덧 리그 11년 차의 베테랑입니다. 동생들이 많은 페퍼저축은행에서 언니이자 선배 한다혜는 주로 어떤 말과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요.
저는 일단 “괜찮아”를 많이 해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동생들이 범실을 하거나 해서 위축이 될 것 같을 때 다가가서 “괜찮아, 다음 거 하면 돼”라는 말을 해줘요. 칭찬도 많이 해주죠. “방금 거 좋다!” 이런 거요. (그렇다면 쓴 소리를 담당하는 언니는 누구인가요?) (박)정아 언니요(웃음). 물론 언니도 다독여줘야 할 때는 다독여주죠. 두 가지를 다 해야 해서 힘들 겁니다(웃음). 언니는 제가 힘들 때 저한테도 옆에서 힘을 불어넣어줘요!


지금의 페이스라면 국가대표팀 합류에 대한 욕심과 의지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만약 가게 된다면, 챌린지컵 강등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물론 그럼에도 강등이 된다면 많은 비판에 직면하겠지만, 그건 감수해야죠. 못해서 욕먹는 건데 어떡해요(웃음). 들어야죠. 오히려 그런 부담감을 기반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잔여 시즌 목표를 들려주세요.
욕심을 내고 싶지만, 욕심을 버리고 지금처럼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더 잘하면 더 좋고요! 무엇보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게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인물제시 토크! 한다혜에게 ○○○이란?
한다혜에게 차상현 해설위원님이란?

차쌤(차상현 해설위원)은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준 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프로에 왔을 때부터 수석코치로 함께 하셨는데, 그때부터 저를 좋게 봐주셨어요. 이후 감독님으로 함께 하게 됐을 때도 감독님이 저를 좋은 선수로 잘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해요. 배구 외적으로는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분이죠(웃음). 공사 구분을 정말 잘해주시는 분이라, 편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어요. 얼마나 편하면 만날 때마다 제가 때립니다(웃음). (해설위원 차상현의 해설을 듣는 건 어떤가요?) 해설하시는 거 처음 들을 때 진짜 너무 웃겼어요(웃음). 그냥 차쌤이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웃깁니다(웃음).


한다혜에게 한수진이란?
저의 라이벌입니다. 선의의 경쟁을 늘 펼쳐왔으니까요.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를 도와야 했어요. 수진이랑은 배구적인 대화는 그렇게 많이 나누지 않았어요. 대신 사적으로는 장난 많이 치면서 친하게 지냈죠. 방 지나가면서 용건 없는데 괜히 문 열고 그런 거 있잖아요(웃음). 괜히 갑자기 옆에 가서 쿡 찌르고 그런 거요.


한다혜에게 이주현-오선예란?
꼬맹이들(웃음). 이 선수들이 더 잘해서 경기에도 많이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제 1~2년차 때의 모습이 떠올라서 더 애틋하기도 하고 공감도 돼요. 물론 두 선수가 급성장하면 제 경쟁자가 되겠지만, 저는 경쟁자가 있는 편이 실력을 키우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오히려 좋아요!


한다혜에게 장소연 감독님이란?
뭐라고 한 단어로 정리하긴 쉽지 않은데, 우선 저라는 사람을 믿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요. 또 경기가 끝나면 감독님이 항상 고맙다는 말을 남기시는데,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리죠. 보내주신 믿음 덕분에 지금 제가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은 훈련 때도 큰 소리를 내시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늘 선수들을 친근하게 대해주시고요.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좀 많아 보이시기도 해요. 저한테도 가끔 운동 좀 그만하라고 하세요. 몸이 아프거나 지칠까봐 그러시나 봐요. 그래서 제가 “감독님 저 보기보다 튼튼해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웃음).

한다혜의 알고리즘에는 2차 세계대전이 있다?
청평에서 광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죠. 생활에는 만족하나요.

만족스럽습니다! 숙소 단지도 되게 잘 돼있고, 차타고 다니면 출퇴근하기도 좋고요! 또 근처에 뭐가 많아서 좋습니다(웃음). 카페 같은 데 가서 바람도 쐴 수 있고,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갈 수도 있고요. 또 제 소확행이 패디큐어를 하는 건데, 청평에 있을 때는 패디큐어를 하려면 차타고 40분을 나갔어야 했어요. 여기서는 그렇게까지 멀지 않아요! 사우나만 하나 있으면 딱 좋겠습니다(웃음). 제가 반신욕하는 걸 좋아해서요!


한때 만화광으로 정말 유명했죠. 최근의 취미가 있다면요.
최근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는 것 같아요. 릴스랑 쇼츠만 보는 것 같은데(웃음). (그렇다면 릴스-쇼츠 알고리즘은 어떤가요?) 엄청 다양해요. 장르를 불문하고 다 나와요. 왠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아따맘마랑 짱구가 좀 많이 나옵니다(웃음). 다양한 지식 관련 영상도 많이 나옵니다. 갑자기 ‘2차 대전은 왜 일어났을까?’ 이런 거 나오고요(웃음). 그러면 저는 그걸 또 ‘음, 그렇군’ 하고 끄덕거리면서 그냥 다 봐요.


지금 룸메이트는 누군가요?
지금은 (박)은서-선예랑 같은 방을 써요. 저희는 각자 방에서 잘 안 나옵니다. 그래도 가끔 한 번씩 셋이서 맛있는 거 시켜 먹으면서 수다도 떨어요. 같은 동에 있는 (박)사랑이가 내려와서 같이 놀 때도 있고요! 셋이 생활 패턴은 잘 맞는 것 같아요(웃음). (혹시 다혜 선수가 언니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럴 수도 있고요(웃음). 애들 입장도 한 번 들어보셔야 할 것 같네요!


많은 팬들의 덕질 대상인 다혜 선수의 덕질 대상은 무엇인가요.
제 조카요! 승리 요정이에요. 이번에 3연승 할 때도 왔어요! 너무 귀엽습니다(웃음). 어제도 보다 왔어요! 남자 아이인데, 18개월 정도 됐어요. 앞으로 조카가 해달라는 건 다해줄 수 있습니다(웃음).


만약 배구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뭘하고 있을까요.
와, 진짜 뭘 하고 있을까요? 아예 상상이 안 되네요. 기계체조(웃음)? 제가 어릴 때 철봉 이런 걸 진짜 좋아해서, 엄마가 너는 기계체조를 시켜야겠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어쨌든 배구를 안 했어도 결국은 예체능이었을 것 같아요. 공부를 못했거든요(웃음).


다혜 선수가 팬들에게 추천하는 핫 플레이스가 있을까요?
저는 전형적인 집순이라 어딜 잘 안 나가긴 해요. 그래도 광주의 식당을 추천해드릴게요! 우선 오리궁뎅이라고 오리주물럭이 맛있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다 먹고 볶음밥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또 돈통구이라고 항정살 맛집도 있어요. 와 말하니까 갑자기 먹고 싶다(웃음).


다혜 선수만의 징크스나 루틴이 있나요?
경기를 나가기 전에는 이불을 반듯하게 하고 나가야 해요. 경기를 잘 못 치르고 돌아오면 꼭 이불이 흐트러져 있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역시나 싶습니다(웃음). 그래도 징크스나 루틴은 최대한 줄여나가려고 해요. 예전에는 유니폼도 반듯하게 개서 입어야 하고, 경기 때 착용하는 아대나 속옷 같은 것도 다 정해놨어요. 지금은 그런 거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게 또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입니다. 오늘 인터뷰 어땠나요.

나도 <더스파이크>랑 단독 인터뷰를 해보는구나 싶어서 좋았습니다(웃음)! 옛날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돌아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어요. ‘내가 그땐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세요!

 

 

글. 김희수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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