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12일을 뜨겁게 달군 판정 하나, 석진욱·고희진 감독 "KOVO에서 기준 정해야"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13 14:09:56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1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한 가운데, 3세트 후반이 진행되고 있었다. 1, 2세트와는 달리 3세트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던 22-21, 지민경의 공격 시도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넷터치 범실이 나왔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넷터치가 아니란 것을 얻어냈다.
여기서부터 양 팀 감독을 흥분시킨 심판부의 판정이 나왔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인&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려 했다. 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영택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심판부는 이영택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인 후 KGC인삼공사 득점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도희 감독이 "넷터치 선언을 하고 이후 일어난 공격이 인이라고 해도, 어떻게 그것을 득점으로 선언하냐. 리플레이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처음에 심판이 아웃이라고 하지 않았냐. 갑자기 멋대로 바꾸면 어떡하냐"라고 항의했다.
유애자 경기감독관과 김영철 심판감독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 경기는 약 10분이 넘도록 지연됐다.
경기 후 이도희 감독은 "최초 판정이 주심은 아웃 판정을 했다. 물론 오심도 경기의 일부인데 왜 판정 번복을 하냐. 비디오 판독도 안 했다. 왜 아웃 선언을 갑자기 인으로 바꾸냐. 심판들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식 질의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넷터치에 상관없이 공격이 인으로 들어온 상황이었다. 지민경 공격이 인이었으면 부심이 넷터치를 불었다고 한들 비디오 판독을 안 받아주는 게 맞다. 원칙대로라면 받아주지 말았어야 한다. 시즌 전에 심판들과 이야기했던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양 팀 감독의 입장이 달랐다. 팀의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게 당연하다. 이도희 감독의 말처럼 리플레이를 선언하고 이후 상황을 진행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이영택 감독의 말처럼 넷터치가 아니라면 공격 진행 후 공이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득점으로 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 팽팽하다.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린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과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그날 경기를 어떻게 봤을까.
석진욱 감독은 "기준은 연맹이 정해야 한다. 우리가 심판부를 믿고 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고희진 감독은 "시즌 전 기술위원회에서 정했던 사항들이 있다. 회의를 통해 정해져 놓은 자료들이 있다. 회의를 통해 정해 놓은 자료가 있는데, 그대로 하지 않으면 회의를 할 이유가 없다. 연맹에서 기준을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KOVO는 심판부와 회의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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