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민호 형·승빈 형은 확실히 나이가..." [주간 톡톡]
- 남자프로배구 / 송현일 기자 / 2025-02-24 16:30:28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돌아온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주간 톡톡'에 모았다.
"레오·민호 형·승빈 형은 확실히 나이가..."
2월 22일 현대캐피탈 VS 우리카드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한 현대캐피탈이 체력 안배에 들어간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2일 우리카드전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못 박은 뒤 "우리는 지금까지 7명의 주전이 고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주장이자 중참인 허수봉도 이에 "레오, (최)민호 형, (황)승빈이 형은 확실히 나이도 있고 해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허수봉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의 발언을 나이 공격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허수봉이 전달하고 싶었던 진짜 의미는 따로 있었다. 그는 "선참 형들이 힘들 텐데도 경기장에서 티 내지 않고 한 발이라도 더 뛰려 하는 걸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으니 괜찮을 거란 마음가짐보다는 한 경기라도 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라앉은 분위기 살리려는 김호철 감독의 농담, “종민이는 뭐라고 했어요?”
2월 20일 IBK기업은행 VS 한국도로공사
지난 20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4연패의 상황 속에서 홈으로 한국도로공사를 불러들여 그동안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한 투지를 보여줬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IBK기업은행의 노력은 경기 전 인터뷰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호철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와 대뜸 기자들에게 “내가 김종민 감독보다 다음에 왔어요?”라고 먼저 질문을 던졌다.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기자들을 바라보던 김 감독은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오자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그럼 (김)종민이는 뭐라고 했어요?” 순간 인터뷰실에 웃음기가 맴돌자 김 감독 역시 웃었다. 이어 농담이라며 손을 내저은 김 감독은 “이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지 않나.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농담을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김 감독의 재치 덕분일까. 이날 인터뷰는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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