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씨가 된 이윤수의 활약, 1R 1순위의 잠재력 확실히 증명했다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4-12-28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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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순위답게 흐름을 바꿨다. 이윤수의 존재감이 빛났다.

삼성화재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1-3(25-27, 19-25, 25-21, 23-25)으로 패했다. 어렵게 끊은 연패 이후 연승을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1세트와 4세트에 모두 접전을 벌였음에도 패하는 바람에 승점 1점 획득의 기회도 잡지 못한 것 역시 아쉬웠다.

그러나 경기에서 졌다고 얻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1라운드 1순위 출신 2년차 이윤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삼성화재의 날개 한 자리는 김상우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와 김정호는 공격에서 확실히 제몫을 했지만, 남은 한 자리에서의 화력과 높이가 계속 한국전력의 공략 포인트가 됐기 때문이다.

선발로 나선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는 직전 경기에서의 활약이 신기루였던 듯 공수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 감독은 빠르게 김우진을 교체카드로 활용했지만 김우진 역시 업다운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리시브와 수비 안정화를 위해 이시몬을 투입하니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의 사이드 블로킹에 공격이 완벽히 틀어 막히는 문제가 발생했다.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으면서 결국 두 세트를 내주자, 김 감독은 초강수를 뒀다. 이번 시즌 한 번도 세트 선발 출전 기록이 없는 이윤수를 3세트 선발로 기용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모처럼의 기회에 신바람이 난 이윤수는 자신의 강점인 높이와 스피드를 살리며 블로킹 1개 포함 4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100%였다. 이윤수의 깜짝 활약과 함께 삼성화재는 3세트 반격에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이윤수는 4세트에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리시브에서는 불안정성을 크게 드러냈고, 공격에서도 조금씩 템포가 급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2년차 선수인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세트 막바지의 추격 과정에서 꾸준히 좋은 공격을 구사하는 등 제몫을 다한 이윤수였다. 


이윤수의 이날 최종 기록은 블로킹 1개 포함 8점‧공격 성공률 63.64%였다.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했다. 김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윤수가 들어간 이후 높이에서 강점이 생겼다. 앞으로도 이윤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윤수를 격려했다.

이윤수는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의 영예를 안았던 특급 유망주다. 비록 아직까지는 자신의 재능을 만개시키지 못했지만, 그에게 주어질 시간은 결코 적지 않다. 한국전력전처럼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올 때 자신 있는 경기를 펼치면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이윤수가 삼성화재의 현재이자 미래가 되는 날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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