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가 맞이한 19번째 시즌 “꾸준히, 열심히, 모두를 위해”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2-11-13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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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가 대견해요.”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1, 25-23, 25-27. 15-12)로 이겼다.

1라운드 전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던 현대건설에 갑자기 큰 변수가 생겼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서 이탈했다.

황연주가 급히 투입됐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1세트 내내 지속되면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황연주를 비롯해 모든 현대건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챙기며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고, 두 시즌 연속 1라운드 전승을 따냈다.

야스민을 대신해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황연주는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1개를 포함해 17점, 38.46%의 공격 성공률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야스민의 부상으로 뛰었던 황연주는 과거의 활약을 재현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황연주는 “지난 시즌에는 준비된 상태로 연습도 하고 들어가서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들어가서 마음의 준비도 안 됐고, 공격에서 많이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많은 호흡을 맞추지 못한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황연주는 “(김)다인이랑 연습을 꾸준히 하지 못해 더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세터랑 호흡이 아쉬웠다. 다인이가 나한테 맞추는 게 힘들었을 텐데 믿고 올려줘서 고마웠다”라고 했다.

뒤이어 “뒤에서 (황)민경이가 정말 잘 받아줬다. 민경이가 잘 받아주고, 다인이가 잘 올려준 덕분에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위기에 강했다. 자칫 상대에게 경기를 내줄 수 있었지만, 외인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웠다. 황연주는 “내가 들어가는 자리가 외인의 자리이기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더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많이 했고, 욕심내지 않고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또한 “위기를 이겨내는 상황들을 견디면서 끈끈해진다. 다른 선수들을 믿고 서로 도와주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라고 힘을 실어 말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코트를 밟고 있는 황연주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본인의 19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연주는 “꾸준히, 열심히 잘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대견하다”라고 웃었다.

또한 “베테랑이 오래할 수 있는 건 본인의 관리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과 소통도 중요하다. 전체적인 게 중요하다. 혼자 욕심내 보단 팀 조화에 집중하고 선수들과 잘 지내야 한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 덕분에 오래 할 수 있는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는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서 경기를 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황연주의 배구를 향한 열망은 여전했다. 황연주는 “경기를 자주 뛰지 않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웃음). 교체로 들어가면 100%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 스트레스가 있지만, 그래도 교체로 들어가니 경기가 편하다. 내가 잘해야 한다. 야스민의 반의반이라도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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