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점 3점 수확한 홍익대, 4학년 듀오 중심으로 다시 B조의 패권 차지할 수 있을까

아마배구 / 김희수 / 2025-05-11 13: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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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궤도에 오른 걸까.

홍익대학교가 9일 광주 호남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KUSF U-리그 B조 경기에서 호남대학교를 3-0(25-16, 25-13, 25-14)으로 꺾고 2승(1패)째를 거뒀다. 이번 시즌의 첫 승점 3점 수확 경기다.

경기 내용은 깔끔했다. U-리그 새내기인 호남대와의 체급 차이를 잘 살리며 한 세트도 20점 고지를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했다. 주포 마유민이 서브 득점 1개‧블로킹 4개 포함 17점을 터뜨렸고, 미들블로커 전상은은 공격 성공률 100%에 블로킹 3개를 곁들여 11점을 보탰다. 4학년 듀오인 마유민-전상은의 동반 활약은 역시나 홍익대의 제1 승리 플랜이었다.

두 선수는 각자의 고충이 있었다. 마유민은 선홍웅이 KB손해보험으로 떠나고 양태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날개에서 공격 비중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기점으로 스텝 업에 성공한 마유민이지만, 시즌 초부터 너무 많은 공격 부담을 가져가는 것은 분명 부담이었다. 그런가하면 전상은은 이전 경기였던 명지대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25%에 그쳤다. 마유민의 공격 부담을 중앙에서라도 덜어줄 필요가 있었지만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전상은이 중앙에서 백발백중으로 속공을 꽂아 넣었다. 주전 세터 장민준과도, 교체 투입된 세터 한태훈과도 호흡을 잘 맞췄다. 그러자 마유민 쪽으로 블로킹이 마냥 쏠릴 수 없는 상황이 나왔고, 신체조건에서도 우위를 점한 마유민이 그야말로 맹폭을 퍼부었다. 홍익대가 가장 원하는 그림이 나온 것이다. 


홍익대는 비시즌 기간 동안 많은 배구 관계자들로부터 2025 U-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연습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프로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한 이후 홍익대의 경기력은 다소 애매했다. 조선대-명지대를 상대로 연달아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1승 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행히 호남대 원정길에서 시즌 첫 셧아웃 승리를 깔끔하게 거두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홍익대의 경기력까지 완전히 제 궤도에 올라온 것인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호남대와는 피지컬과 경험에서 차이가 꽤 컸기 때문이다. 홍익대와 전반적인 체급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우위에 있는 팀과 경기를 치렀을 때 어떤 모습이 나오느냐에 따라 홍익대가 우승 후보로 취급받던 비시즌의 위엄을 되찾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16일에 홍익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질 한양대와의 일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양대는 비시즌 기간에 홍익대와 함께 이른바 U-리그 ‘투 탑’으로 꼽혔을 정도로 체급이 높은 팀이다. B조의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이지만, 홍익대가 살짝 주춤하는 사이 한양대는 우석대-조선대-명지대를 상대로 승점 9점을 쓸어 담으며 치고 나갔다.

과연 홍익대는 안방에서 강팀 한양대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비시즌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시즌 초반 최대의 고비이자 검증의 무대가 다가온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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