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 막기와 범실 관리” 최태웅 감독의 우리카드를 향한 경계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3-11-12 13:24:50
“두 개가 잘 이뤄지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 중 한 팀 만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홈 팀 현대캐피탈은 2승 5패 승점 7로 5위, 원정 팀 우리카드는 6승 1패 승점 17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표 위치는 상반되지만 양 팀 모두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KB손해보험과 두 번의 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이번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전광인, 아포짓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삼각편대와 함께 중앙에서 베테랑 최민호와 박상하의 무게감이 코트에 안정감을 불어 넣어줬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연패를 했어도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특히 KB손해보험을 연달아 이겼기에 더욱 좋아졌다”고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우리카드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1라운드와 다르게 현대캐피탈 라인업이 고정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크게 달라졌다. 최태웅 감독은 “마테이 콕 힘이 좋기에 어떻게 막느냐가 경기 초반 승기를 가지고 오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우리카드가 상대적으로 범실이 적은 반면 우리 팀은 근래에 많이 나오고 있다. 범실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범실 관리를 강조했다.
최근 몇 경기에서 김명관이 선발로 나섰지만, 코트에 자리하는 시간은 이현승이 더 길었다. 이날은 이현승이 스타팅으로 처음부터 나선다. 최 감독은 “두 세터가 주전 자리를 뺏고 빼는 게 아니다. 같이 힘을 모아서 시즌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두 명 모두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한국전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2라운드 첫 경기부터 승리를 얻었다. 특히 미들블로커에 박준혁을 스타팅으로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또한 한성정의 범실 개수도 현저히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지난 시즌 개인 92개의 범실을 기록했던 한성정은 이번 시즌 7경기를 소화하면서 단 10개에 그쳤다. 더불어 직전 경기에선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에 범실이 나오는 거라고 했다. 왜 범실이 나오는지에 선수들마다 알려줬다. 그 중에서도 성정이가 잘 수행해 준 덕분에 많이 좋아지고 있다. KB손해보험에 다녀오고나서 생각하는 부분도 성숙해졌다”고 칭찬을 건넸다.
뒤이어 “다만 욕심있게 더 나아가려고 하면 범실이 나온다. 남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싸우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컨트롤 해야 한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자질을 극대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 시즌 초반마다 불안했지만, 이번 시즌은 순위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끼리 하고자 하는 열정이 좋다.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서 범실이 줄어드니깐 유효 블로킹이 됐을 때 마테이의 결정력이 좋아졌다”고 좋은 부분을 꼽았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었다. “김지한이 에이스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경기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 더불어 마테이가 배구를 잘 모른다. 수비, 블로킹, 공격까지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팀이 안정적으로 변할 거다. 또 백업 선수, 특히 송명근의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3라운드에는 지금보다 2% 더 좋아질 거다”고 설명했다.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해 나날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 2년 차 한태준이다. 경력이 짧은 만큼 현대캐피탈처럼 베테랑으로 꾸려진 미들블로커 라인업에 고전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신영철 감독은 “분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는 세터 밖에 없다”고 믿음을 보여줬다.
“태준이에게 공간 활용을 잘하라고 했다. 특히 속공에는 공간과 스피드를 강조했다. 그러지 못하면 성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닌 나머지 공격수들에게 믿고 올려줘야 한다. 상대 블로킹을 보고 공 배분을 잘해주면 고비가 오더라도 잘 넘길 수 있을 거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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