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 챔피언스리그, ‘단기 알바’ 면면도 화려…케이타-니미르-우르나트 삼각 편대 구축?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5-05-13 13:18:50
새롭게 시작하는 대회답게 그 면면이 화려하다.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챔피언스리그가 9일 일본에서 개막해 18일까지 진행된다. 이 대회는 기존의 AVC 클럽 챔피언십을 개편해 올해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대회로, 아시아 각국 12개 팀이 참가해 아시아 지역 최고의 클럽 팀을 가린다. 개최국인 일본에서는 두 팀, 그 외 호주‧카자흐스탄‧중국‧바레인‧카타르‧이란‧필리핀‧대만‧태국‧베트남에서 한 팀씩이 대회에 참가했다.
챔피언스리그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재탄생한 대회답게, 이전의 클럽 챔피언십 시절보다도 더 화려한 라인업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팀에 일시적으로 합류한 이른바 ‘단기 알바’ 선수들의 면면이 무척 대단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라인업을 갖춘 팀은 카타르의 알 라이얀이다. 알 라이얀은 외국인 선수 세 명으로 날개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는데, 그 면면이 엄청나다. V-리그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말리 독수리’ 노우모리 케이타, 네덜란드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현존 세계 최고를 다투는 아포짓 니미르 압델 아지즈,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베테랑 공격수 티네 우르나트까지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단순한 기량과 네임밸류로도 엄청난 조합이지만, 세 선수 모두 아시아권 리그 경험이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케이타는 V-리그와 인도네시아 리그를 경험했고, 니미르와 우르나트는 직전 시즌까지도 일본 SV.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AVC 챔피언스리그 무대 적응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이유다.
바레인의 무하라크 클럽에는 케이타처럼 V-리그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가 소속됐다. 바로 알렉스라는 등록명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리 페레이라다. 직전 시즌까지 SV.리그 도쿄 그레이트베어스 소속으로 활약한 알렉스기에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가 편안하게 느껴질 전망이다. 무하라크 클럽은 알렉스의 대각 파트너를 맡아줄 외국인 선수로 네덜란드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마르텐 반 갈데렌도 합류시켰다.
이란 클럽인 풀라드 시리얀 이라니안 역시 강력한 외국인 선수 두 명과 함께 한다. 전성기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세계 배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에르벵 은가페는 지난해 클럽챔피언십에도 풀라드 시리얀 소속으로 참가했고, 이번 챔피언스리그에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쿠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독특한 템포의 속공이 위력적인 하비에르 콘셉시온 로하스도 풀라드 시리얀의 로스터에 포함됐다.
대회가 진행 중인 현재, 같은 D조에 속한 알 라이얀과 무하라크 클럽은 맞대결을 펼쳤고 알 라이얀이 3-0 완승을 거두며 케이타가 알렉스를 울렸다. 풀라드 시리얀은 나콘 라차시마를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뒀다. 화려한 ‘단기 알바’ 고용으로 우승을 노리는 세 팀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과연 어떨까.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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