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준우승으로 끝난 시즌...36세 김연경, 다시 은퇴 기로에 서다
-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4-04-02 13:14:56
흥국생명 김연경이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의 우승을 바라봤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치열한 정규리그 1위 싸움을 벌인 끝에 2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과 마지막 3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건설과 1~3차전 모두 5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5세트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2020년 국내 복귀 이후 2020-21, 2022-23, 2023-24시즌 모두 V-리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다시 은퇴 기로에 선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도중에도 은퇴를 고민했지만 남았다. V-리그 첫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고, 흥국생명에서만 7번째 시즌에 돌입했다. 2023-24시즌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팀은 정규리그 4라운드를 마친 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대신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을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고, 주전 세터와 리베로들의 부상 이슈도 있었다. 정규리그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 패배도 충격이 컸다. 결과론적으로 이 패배로 인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가운데 김연경은 전 경기를 소화하며 묵묵히 제 몫을 했다. 정규리그에서도 득점 6위, 공격 2위, 서브 6위는 물론 리시브 5위와 디그 7위,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 8위에 이름을 올리며 공수 균형을 이뤘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정관장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73점에 이어 김연경이 66점으로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는 현대건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윌로우가 각각 109점, 76점을 올린 가운데 김연경도 74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상대 모마, 양효진을 막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수비와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반격 상황에서 득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흐름을 내준 셈이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통합우승 이후 5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 은퇴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다. 노코멘트하겠다”고 짧게 답한 바 있다.
또다시 김연경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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