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태극마크 단 ‘우승 세터’ 이고은 “내 장점 극대화하고, 단점 보완하는 시간이 되길”
-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보미 / 2025-04-19 12:52:57
‘우승 세터’ 이고은이 한국·태국 올스타와 성인 여자배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이고은은 19일과 20일 화성에서 열리는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터는 이고은에 이어 박사랑(페퍼저축은행),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이 함께 한다.
이고은은 2024-25시즌 마지막에 웃었다. 1년 전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정규리그 1위 기록, 챔피언결정전 5차전 혈투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간절히 바라던 순간이었다.
쉴 틈이 없는 이고은이다.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고은은 먼저 지난 8일 5차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고은은 “경기 끝나고 다같이 팀 회식을 했다. 선수들끼리 아쉬워서 숙소에 와서 뒷풀이하는 시간도 가졌다. 긴 시즌을 긴장한 채로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 보냈다.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말하며 웃었다.
이어 2024-25시즌을 되돌아본 이고은은 “평생 기억에 남을 시즌이다. 연경 언니의 마지막이기도 했다. 팀원들도 다같이 힘들게 준비했다. 흥국생명도 아픈 선수들이 많았다. 서로 참고 이겨내면서 끝까지 해보자하면서 시즌을 보냈다. 정말 어렵게 이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5차전 5세트 13-13에서 김연경 후위공격을 위해 공을 올린 장면도 언급되기도 했다. 수비 상황에서 김연경이 제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상대 박은진 블로킹에 가로막혔기 때문. 이고은은 “마지막을 언니가 끝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밑에 (도)수빈이가 있었는데 파이프 훈련을 많이 했으니깐 그것이 가능할 줄 알았다.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진짜 잘못되면 큰일 나겠다 생각했다. 마지막 한 점이었기 때문에 투트쿠에게 공을 올렸고, 잘 때려줘서 고마웠다. 모든 선수들이 그 한 점, 한 점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 마음이었다. 간절해서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가 끝나면 5월 초에는 페르난도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소집이 기다리고 있다.
이고은은 “오랜만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한 일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직 무릎 통증이 있는 상황이긴 한데 몸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면서 “흥국생명에서 다들 잘 받아주고, 잘 때려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뽑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무려 8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이고은의 각오도 남다르다. “가서 배울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아본단자 감독님, 다니엘레 수석 코치님과 함꼐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하다. 한국을 떠나셔서 아쉽기도 하다. 또 다른 외국인 감독님을 만나면 새롭게 배우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1995년생 이고은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2016년 IBK기업은행, 2018년 GS칼텍스, 2020년 다시 한국도로공사로 복귀했다. 2022년 페퍼저축은행 이적 이후 2024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김연경과 함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고은은 2019, 2022년 FA에 이어 올해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기도 했다. ‘우승세터’ 이고은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화성/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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