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으면 무섭다고…" 이한비는 무서운 주장?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1-12-14 12:13:14
"항상 웃는데, 애들이 가만있으면 무섭다고 해요.(웃음)"
페퍼저축은행 이한비는 신생팀 창단 주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코트위에서든, 밖에서든 동생들을 챙기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의 핵심 선수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는 백업에 머물렀지만, 여기서는 든든한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15경기, 107점, 공격 성공률 27%, 리시브 효율 28.17%를 기록 중이다. 주전으로 활약하는 건 데뷔 이후 처음이다.
기복이 있을 때도 있지만, 김형실 감독은 언제나 이한비를 믿는다. 환한 미소와 언니 리더십이 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초보 주장은 항상 "아직은 부족하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동료들과 감독은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지난 13일 페퍼스타디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한비는 "주장이나 주전이나 모두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선수들도 많이 도와준다. 동생들이 말을 잘 들어 큰 어려움은 많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아직 시즌 1승(14패)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월 9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리가 없다. 9연패 늪에 빠져 있다.
이한비도 "연패를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힘든 점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끼리는 어떻게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게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빠른 시일 내에 팬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아직 다른 팀에 노련미가 부족하다. 이한비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녀 역시 "중요한 순간에 미스가 많이 나온다. 바꾸려고 준비 중인데 여전히 떨림, 압박감이 있다. 긴장을 많이 해서 미스가 나오는 것 같다. '미스 해도 괜찮아. 잘 안 되도 괜찮아'라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아도, 분위기 역시 좋지 않을 이유는 없다. 최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항상 동생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행복 배구를 하고 있다. 팬들이 머리 쓰다듬는 거 좋다고 하시더라. 다만 애들이 가만있으면 무섭다고…(웃음). 난 무섭지 않다." 이한비의 말이다.
이어 "언제나 동생들과 열심히 하겠다. 동생들이 앞으로 더 잘 하는데 내가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한비는 "공격이든 수비든 조금 더 보완을 해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우리 선수들은 이전 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동안 못 뛴 경기의 한을 앞으로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6일 홈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통해 9연패 탈출을 노린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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