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발리 "23세 케이타에 주목하라"
-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4-12-31 12:11:19
'센세이션(sensation)' 흥분, 관심이라는 뜻이 있는 영어 단어다. 유럽과 해외 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이하 한국시간) 한 선수에 대해 소개하며 위 단어를 언급했다.
주인공은 국내 배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노우모리 케이타(말리)다. 케이타는 지난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된 뒤 2020-21, 2021-22시즌을 뛰었다.
2001년생인 케이타는 19세 나이에 V-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21-22시즌 소속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며 당시 리그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2021-22시즌 도중 케이타와 재계약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가 V-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해당 시즌 종료 후 케이타는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베로나와 계약해 한국을 떠났다. 그는 이탈리아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2022-23시즌 선발과 교체 멤버로 꾸준히 코트에 나왔고 2023-24시즌부터는 소속팀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케이타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월드 오브 발리'는 무엇보다 케이타의 나이에 주목했다. 해당 매체는 "이탈리아리그에 관심을 두거나 그러지 않더라도 젊은 말리 출신 선수에 대한 관심을 놓치긴 어려운 일"이라며 "그는 23세라는 나이에도 리그 내 최고 아포짓 자원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8일 치러진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 8강전 소식을 전했다. 베로나는 8강에서 역시나 국내 배구팬들에 익숙한 얼굴인 시몬(쿠바)이 뛰고 있는 피아젠자를 만났다. 베로나는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피아젠자에 3-2(25-18 26-24 23-25 21-25 15-1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케이타는 이날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0점을 올리며 19점을 기록한 팀 동료 로크 모지치(슬로베니아)와 함께 쌍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월드 오브 발리'는 "케이타의 성공 발판에는 카타르가있었다"고 소개했다.
카타르는 2000년부터 배구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에 관심을 뒀다. 카타르는 자국 클럽팀과 연계한 배구 아카데미를 개설했고 케이타는 15세 때인 2016년 카타르로 건너왔다. 2017-18시즌 알 라얀 SC 유니폼을 입으며 본격적으로 배구 선수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월드 오브 발리'는 케이타가 현재 이탈리아리그에서 뛰게 된 배경에는 우연과 행운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케이타가 당시 알 라얀과 맺은 계약은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정식적으로 인정된 절차를 밟지 않았다. 케이타에겐 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아카데미를 찾은 에이전트의 눈에 케이타가 띄었다. 에이전트는 케이타를 다른 리그로 보내기로 했고 카타르를 떠나 세르비아로 건너갔다.
케이타는 OK 니스로 임대됐고 20181-19시즌을 보냈다. V-리그로 오기 전인 2019-20시즌에는 같은 세르비아리그 OK 믈라디 라드니크 포자레바츠로 이적했고 이때부터 코트로 나오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났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케이타는 무명 선수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V-리그로 온 뒤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월드 오브 발리'는 "케이타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든 나이가 아직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케이타는 2024-25시즌 수페르리가 14라운드 종료 기준 득점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 후 14경기(51세트)에 출전해 324점(세트당 평균 6.35점)을 기록하고 있다.
2위에 자리한 트렌티노 소속 알렉산드로 미치엘레토(246점, 세트당 평균 5.02점)에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한편 코파 이탈리아 4강전과 결승전은 내년(2025년) 1월 26~27일 이틀 간에 걸쳐 진행된다. 베로나는 26일 페루지아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대결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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