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코트 떠나는 김연경 위해 V-리그 여자 구단 힘모아
- 여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02-18 12:00:46
2024-25시즌을 끝으로 배구 코트와 작별을 선언한 김연경(흥국생명)을 위해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통해 김연경에 대한 은퇴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김연경의 은퇴 관련 행사는 전날(17일) 열린 구단 단장 간담회 자리에서 논의됐고 여자부 각 구단들과 의견을 모아 결정했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5라운드 홈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도중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연경은 V-리그를 포함해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수원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부터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로 주목받았고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신인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시즌 세 부문에 모두 뽑힌 건 김연경이 최초이고 지금도 해당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김연경은 일본(JT 마블러스) 튀르키예(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중국(상하이)리그에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페네르바체 시절이던 2011-12시즌에는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 됐고 MVP에도 선정됐다.
태극 마크를 달고도 맹활약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올림픽 4강 2016 리우에서는 8강까지 여자배구대표팀을 동료들과 함께 이끌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V-리그에서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그는 역대 최다인 6차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라운드 MVP는 13회 수상했다. 그리고 김연경은 V-리그에서 뛴 7시즌(2005-06시즌부터 2008-09시즌,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해당 기록은 V-리그 5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유일하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하다.
은퇴 행사는 지난 1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전에서 열린 행사와 마찬가지로 흥국생명 홈이 아닌 방문 경기에서 상대 구단이 김연경에게 구단 기념품을 전달한 후 단체 사진 촬영을 진행한다. 또한 김연경의 친필 사인볼(경기구)과 유니폼도 추첨을 통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김연경의 두 번째 은퇴 행사는 오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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