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온 지 9일, 도로공사는 괴로워
- 여자프로배구 / 인천/강예진 / 2022-01-13 11:55:51
지방 구단의 3연속 원정길은 고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숙소가 있는 김천을 떠나 3경기 연속 원정길에 나섰다.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원정길, 현대건설을 만나러 수원 그리고 흥국생명과 경기를 치르러 인천까지 다녀왔다.
본 경기 전 체육관 적응 훈련을 포함하면 9일째다. 김천이 연고지인 도로공사는 수도권 원정 경기가 붙어있을 때마다 숙소 복귀가 아닌, 경기도권에 계속 머무르며 경기를 준비하곤 한다.
김종민 감독은 12일 흥국생명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9~10일 정도 밖에 나와서 생활하고 있다.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을 수도 있을 듯하다”라고 했다.
외인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는 지난 8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복통을 호소했다. 숙소가 아닌 호텔에서 생활하며 식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라면 더욱 예민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당시 김종민 감독은 “켈시가 복통이 있었다. 화장실을 오가면서 경기를 치렀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12일 흥국생명전을 치르고 만난 켈시는 “세 경기 연속 원정에, 확실히 밖에 오래 있으니까 힘들긴 하다. 하지만 승리로 이겨낼 수 있는 듯하다”라며 웃었다.
여자부는 올 시즌은 페퍼저축은행이 창단되면서, 경기 수가 더욱 늘어났다. 30경기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2021-2022시즌 경기는 36개 증가했다. 여기에 추가된 경기 일정이 광주로 향하는 원정길이다. 버스로 오가는 이동 거리도 부쩍 늘어나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도로공사는 3연속 원정길에서 승점 6(2승 1패)을 챙겼다. 선두 현대건설에 일격을 당하면서 13연승을 저지당했지만,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온전히 챙기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도움을 주는 구단도 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훈련 시간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수도권 연전을 치르는 도로공사에 체육관을 빌려주며 돕고 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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